
서울 김주성(가운데)과 야잔(왼쪽)이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원정경기 도중 상대 박동진과 공을 쫓고 있다. 0-2로 패한 서울은 2시즌 연속 개막전 0-2 패배를 안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은 올 시즌에도 첫 단추를 잘 끼우지 못했다. 목표인 ‘9시즌 만의 K리그1 정상’에 도달하려면 그동안 걱정했던 압박과 수비체계의 완성도를 하루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서울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 SK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도 광주FC에 0-2로 졌다. 이로써 서울은 김기동 감독(53) 부임 이후 2시즌 연속 개막전 0-2 패배를 안았다.
비시즌 김 감독이 우려했던 문제가 제주전에서 모두 나왔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팀의 압박과 수비체계를 개선하고자 공을 들였다. 압박을 강화하고자 비시즌 동안 기성용(36), 김진수(33) 등 베테랑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의 고강도 훈련을 진행했고, 수비체계를 개선하고자 수비수들의 압박 타이밍과 협력 수비 등을 고루 강조했다.
그러나 제주와 개막전에선 압박과 수비 모두 잘 이뤄지지 않았다. 축구통계전문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서울은 점유율(54.3%)과 패스 성공률(87.6%)에서 모두 제주(45.7%·82.5%)에 앞섰지만, 고비마다 우려했던 문제가 드러나면서 승점 수확에 실패했다.
딱 2차례 위기가 있었는데, 모두 실점하며 무너졌다. 수비수들의 안일한 공 처리와 허술한 압박이 이어지면서 전반 14분 김준하에게 첫 골을 내줬고, 후반 11분 공중볼 경합 상황에선 이건희에게 1대1 찬스를 허용한 끝에 헤더골을 얻어맞았다. 개막 이전 “이전 사령탑들도 압박과 수비체계를 강조했지만, 팀을 완전히 바꿔놓진 못했다. 엄밀히 말하면 이는 팀의 고질적 문제”라고 밝혔던 김 감독의 진단이 현실화했다.
제주전 패배를 ‘오답노트’로 삼아야 한다. 지난 시즌 김 감독은 개막전 패배에서 교훈을 얻어 팀을 바꿔나갔다. 결국 김 감독의 축구가 완전히 팀에 녹아든 여름부터 5연승을 달리며 최종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에도 시행착오를 신속히 줄여나가야 한다.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하루빨리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야 한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경기력은 더 나았다. 아쉬운 점이 있지만, 분위기를 바꿔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