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17년차 세터인 정관장 염혜선은 현대건설 소속이던 2010~2011시즌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챔프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챔프전 우승에 목마른 그는 ‘마지막일 수 있는 봄배구 무대’라는 의지로 올해 봄배구에 임한다. 사진제공|KOVO
정관장 세터 염혜선(34)은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목마르다. 어느덧 프로 17년차지만,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5~2016시즌 이후 단 한 번도 챔프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오랜 시간 아쉬움을 느꼈던 터라 챔프전 우승의 기쁨이 그립다.
그래서인지 올 시즌 내내 오른 무릎 통증을 앓았음에도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정관장의 정규리그 36경기 144세트 중 32경기 126세트에 나섰을 정도로 비중이 큰 존재이기도 했다.
역시나 봄배구 무대에서도 염혜선은 빛났다. 25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PO 1차전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해 팀의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정관장은 왼 발목 부상 여파에 시달린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부키리치(세르비아)와 미들블로커(센터) 박은진의 활약을 장담하기 어려웠지만, 염혜선 덕분에 고비마다 현대건설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베테랑다운 노련함이 돋보였다. 이날 염혜선은 러닝세트(블로커가 1명 이하인 곳으로 토스한 것) 성공률 50.00%를 마크하며 현대건설 김다인(37.50%)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후 그는 “오른 무릎 통증이 남아있지만, PO를 2차전에서 끝내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과 챔프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PO에서 흥국생명에 가로막혔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당시 정관장은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현 IBK기업은행)과 미들블로커 정호영의 부상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1승2패로 무릎을 꿇었다. 염혜선은 “지난 시즌 PO는 팀과 나 모두에게 7시즌만의 봄배구 무대였지만, 너무 아쉽게 막을 내렸다. 올 시즌도 부키리치와 (박)은진이의 PO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 걱정이 컸지만, 이들이 돌아왔으니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스로는 ‘마지막일 수 있는 봄배구 무대’라는 의지로 코트에 선다. 봄배구 무대를 아무나 밟을 수 있는 게 아님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선수생활 내내 챔프전 우승 욕심이 컸다.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봄배구에 임해 반드시 마지막에 웃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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