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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엘도라도 아닌 블랙홀…박지수도 임금 체불 겪었다!

입력 2025-03-31 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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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매체 소후닷컴에 따르면 박지수(앞)는 소속팀 우한 싼전으로부터 지난해 일부 임금이 체불됐다. 이에 28일 저장전 출전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부터 불거진 CSL 구단들의 임금 체불이 이번에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사진출처|소후닷컴

중국매체 소후닷컴에 따르면 박지수(앞)는 소속팀 우한 싼전으로부터 지난해 일부 임금이 체불됐다. 이에 28일 저장전 출전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부터 불거진 CSL 구단들의 임금 체불이 이번에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사진출처|소후닷컴


전 축구국가대표팀 수비수 박지수(31·우한 싼전)가 중국에서 임금 체불을 겪었다. 부실한 운영으로 무너진 중국축구의 민낯이 이번에도 드러났다.

중국매체 소후닷컴은 31일 “박지수가 28일 우한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벌어진 우한과 저장FC의 2025시즌 중국 슈퍼리그(CSL) 3라운드 경기에 결장했다. 결장 사유는 부상이 아닌 임금체불로 전해졌다”며 “이 경기에서 우한은 0-4로 졌다. 박지수의 결장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고 보도했다.

박지수는 K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발돋움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맹활약했다. 이 기간 A매치 16경기에 나서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영권(울산 HD)의 백업 센터백으로서 제 몫을 했다. 중국과 인연은 2019년부터 맺었는데, 당시 광저우 헝다의 러브콜을 받아 2시즌 동안 CSL 무대를 누볐다.

이후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2021년 귀국해 수원FC와 김천 상무에서 뛰었고, 2022년 전역 후 2022~2023시즌 포르티모넨세(포르투갈)를 거쳐 2023년 하반기에 우한에 입단했다. 중국과 포르투갈매체에 따르면 박지수의 연봉은 150만 유로(약 24억 원)로 알려졌다.

우한에서 박지수의 입지는 탄탄했다. 2023년 하반기 동안 15경기(1골·2어시스트)에 출전했고, 지난해에도 36경기(1골)에 나서며 주전 센터백으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도 청두 룽청(0-1 패)~칭다오(0-2 패)전에 잇달아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특히 칭다오전에선 주장 완장을 차고 팀원들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임금체불 기간이 길어지면서 결국 출전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후닷컴은 “박지수는 지난해부터 일부 임금이 체불됐다. 이달 3일 칭다오전 이후 팀이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갔는데, 임금 체불 여파로 휴식기 이후 팀 복귀를 미루기도 했다”며 “올해 우한 싼전 구단을 구성하는 우한 3개 도시는 지분개혁 이후 순탄하게 운영됐다. 박지수를 비롯한 선수단의 올해 임금은 체불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CSL 구단들의 임금 체불은 이전부터 불거진 문제였다. 과거 ‘축구굴기’를 표방한 중국 정부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축구단을 유치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양적 팽창에만 집중한 탓에 금세 밑천을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전후로 대다수 구단들이 임금 체불 문제를 겪었고, 광저우와 장쑤 쑤닝 등은 재정난으로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양적 팽창의 영향으로 2010년대 중반까지 중국행엔 부가 따라왔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못지않은 물량공세로 축구계의 ‘엘도라도’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거품이 빠진 현재, 중국은 더 이상 엘도라도가 아닌 블랙홀로 전락한지 오래다. 중국축구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중국축구계에서 오가는 돈이 많다보니 그에 비례하게 부정부패가 만연했다. 그 과정에서 광저우처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올랐던 팀까지 재정난으로 해체되자, 2023년부터 지자체가 팀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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