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김준하(앞)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에서 팀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해 2골을 넣었다. 데뷔 첫해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그의 모습에 그동안 영건 발굴에 어려움을 겪었던 제주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SK는 그동안 영건 발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신인 윙포워드 김준하(20)가 자신과 팀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김준하는 2일 현재 ‘하나은행 K리그1 2025’에서 팀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해 2골을 뽑고 있다. 골의 순도가 모두 높았는데, 2월 15일 FC서울전(2-0 승)과 지난달 30일 수원FC전(1-0 승)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다. 비시즌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 내내 22세 이하(U-22) 자원 발굴 문제로 고민이 컸던 김학범 감독이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의 활약이다.
그동안 지리적 특성상 유망주를 영입하고 육성하는 게 어려웠던 제주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유스 출신은 윙포워드 서진수(25)가 유일하다 보니 김준하를 향한 시선이 각별하다.
우연히 찾아온 프로 데뷔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도 기특하다. 제주는 그동안 U-22 자원이 마땅치 않아 지난 시즌 후 유스 출신 우선지명자들을 모두 모아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시 김 감독이 선택한 선수가 숭실대 1학년이었던 김준하였다.
김준하는 “테스트와 가고시마 전훈으로 이어진 2개월 동안 훈련 강도가 높아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이 기간 ‘기회가 올 것 같다’는 좋은 예감이 항상 들었다”며 “감독님께서 강조하신 많은 활동량, 전진패스, 저돌적인 드리블을 경기장에서 펼치려고 노력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벌써 2골이나 넣었다”고 밝혔다.
임채민, 남태희, 김동준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제주에서 살아남으려면 개성보다는 건실함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시즌 초반 인상적 활약으로 들뜰 법도 하지만, 김준하는 자신을 ‘결과를 낸 선수가 아니라 내야 할 선수’라고 평가한다.
그는 “쟁쟁한 선배들이 있는 팀에서 뛰다 보니 훈련만으로도 축구가 많이 늘었다. 애초 올 시즌 목표는 공격 포인트 5개였지만, 목표를 조기 달성한 뒤에는 10개까지 도전하고 싶다”며 “제주 유스 출신으로서 1군에 자리 잡는 것은 내게 큰 동기부여다. 내가 ‘팀에 헌신하고 열심히 뛰었던 선수’로 기억에 남으면, 더 많은 유스 출신이 팀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