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에르난데스가 15일 잠실 삼성전에서 6이닝 1사구 9탈삼진 무실점의 노히트 피칭을 기록하고 허벅지 뭉침 증세로 교체됐다. 지난 2경기의 부진을 잊기에는 충분한 투구였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노히트 피칭을 이어가던 와중에 마운드를 떠났다.
에르난데스는 1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사구 1개만 내주고 9탈삼진 무실점의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6회를 마친 뒤 부상으로 교체됐다. LG 구단관계자는 “에르난데스는 우측 앞쪽 허벅지 뭉침 증세로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는 올해 첫 등판이었던 3월 2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1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무결점 투구를 선보이며 첫 승을 따냈으나, 이후 2경기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5안타 1홈런 3볼넷 1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고,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1이닝 동안 4안타 3홈런 4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최고구속 151㎞의 직구(36개)와 커브(21개), 슬라이더(10개), 체인지업(8개), 투심(4개)을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6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엮어냈고, 배럴 타구조차 허용하지 않는 안정감을 자랑했다. 6회초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다가 삼성 이재현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김성윤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투구수는 79개였다. 주간 첫 경기인 화요일임을 감안하더라도 1이닝 정도는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투구수였다. 그러나 7회부터 김진성에게 배턴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허벅지 뭉침 증세가 원인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에르난데스에 대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가 아닌, 6이닝 2실점 이상을 해줘야 하는 투수”라며 분발을 촉구한 바 있다. 이날 투구는 그 기대치를 충족하고도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