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의 3월 7경기 팀 불펜 ERA는 최하위(8.13)였다. 그러나 4월 9경기에선 ERA 1.49로 환골탈태했다. 지난 시즌 불펜의 핵이었던 김재열과 마무리투수 류진욱의 반등이 가장 반갑다. 스포츠동아 DB
올 시즌 NC 다이노스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전력구성 요소는 다름아닌 불펜이다. 지난 시즌에도 팀 불펜 평균자책점(ERA)이 5.35(8위)로 좋지 않았는데, 뚜렷한 전력 보강도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7경기에서 NC의 팀 불펜 ERA는 8.13으로 최하위(10위)였고, 팀의 4패 중 역전패가 3차례였을 정도로 뒷문이 약했다.
그러나 4월 들어 NC 불펜은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9경기에서 팀 불펜 ERA가 1.49(36.1이닝 6자책점)에 불과하고, 블론세이브는 한 차례도 없다. 지난달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00(3이닝 4자책점)로 부진했던 마무리투수 류진욱도 이달 3경기에선 2세이브를 따내며 ERA 2.70으로 살아났다.
선발과 마무리를 이어주는 필승계투조의 활약이 특히 돋보인다. 김재열이 4경기(4이닝)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1홀드를 챙겼다. 어깨 부상으로 공백이 길었던 사이드암 김진호도 5경기에서 1홀드, ERA 1.93의 호조를 보였다. 손주환(4경기)과 최성영(3경기) 역시 실점 없이 버텼다. 마무리 후보로 거론됐던 김시훈(3경기 ERA 2.45)이 구위를 되찾고 복귀한 것도 큰 힘이 됐다. 특히 지난달 4경기에서 ERA 15.00으로 좋지 않아 우려가 컸던 김재열의 부활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NC는 올 시즌 선발진의 평균 소화이닝이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4.1이닝에 불과하다. 평균 6이닝 이상을 버틴 선발투수는 로건 앨런이 유일하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라일리 톰슨의 평균 소화이닝도 5.1이닝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타 팀 외국인들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국내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신민혁도 평균 5이닝만 소화했다. 마운드 구조상 불펜이 절대적인 힘을 보태야만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다.
NC가 4월 9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4.44점만 뽑고도 4승5패로 가까스로 버틴 데는 분명 불펜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순연된 2차례 3연전(1~3일 SSG 랜더스·15~17일 두산 베어스) 등을 고려하면, 시즌 막판 불펜의 체력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때를 대비한 불펜의 체력 관리가 그만큼 중요한데, 4월의 활약으로 선수들의 자신감이 커진 것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