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국가대표팀의 6월 이라크 원정이 현실화됐다. 한국은 6월 6일(현지시간) 바스라국립경기장에서 이라크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이재성(가운데)이 지난해 10월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홈경기 도중 상대 수비진을 뚫고 돌파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결국 올 것이 왔다.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의 6월 이라크 원정이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한국시간) 이라크축구협회(IFA)로부터 6월 6일 예정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9차전 홈경기를 자국에서 치르겠다는 내용이 담식 공식 레터를 수신했다. 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승인에 따른 것으로 대진 장소는 이라크 남부도시 바스라에 위치한 바스라국립경기장이다.
한국에겐 매우 중요한 경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이라크 원정에서 승점 1만 보태도 북중미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한국이 4승4무(승점 16)로 조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2위 요르단(3승4무1패·승점 13)과 3위 이라크(3승3무2패·승점 12)가 추격하고 있다. 48개국 체제로 확대 개편된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은 각 조 1, 2위가 자동 진출하고 3, 4위는 4차 예선을 펼친다.
그러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6월 19일 쿠웨이트와 10차전 홈경기 부담이 커진다. 대표팀이 부진하다는 점도 고민스럽다. 3월 오만전과 요르단전에서 연속 비기는 등 최종예선 최근 3경기 무승부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더 큰 걱정은 이라크의 홈 어드밴티지다. 2013년 10월 준공된 바스라국립경기장은 6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육상 트랙이 깔린 종합 스타디움이다. 이라크의 축구 열기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21일 팔레스타인전도 4만6000여명이 관전했다. 그 덕분에 이라크는 이곳에서 2년 간 패배가 없었다.

한국-이라크의 6월 6일(한국시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경기가 열릴 바스라국립경기장은 규모나 열기가 상당하다. 이라크 홈팬들이 3월 21일 쿠웨이트전을 관전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출처|이라크축구협회 SNS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KFA는 대표팀의 바스라 체류 기간을 최대한 줄이려 한다. 길어야 3박 5일이다. 이동은 전세기로 가닥을 잡았다. 바스라엔 도심 외곽에 국제공항이 있어 다른 국가나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경유하지 않을 수 있다. 현지 이동수단은 방탄차량이다.
외교부 지침에 따라 원정 인원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컨디션과 피로도를 고려한 선수단 이원화를 검토하고, 지원스태프를 줄이고 취재진 파견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 KFA 관계자는 “조만간 선발대를 바스라로 보내 경기장 및 훈련장, 호텔 등 현지 상황을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