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턴 일본인 윙어 미토마 카오루는 리버풀과 맨유, 사우디아라비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브라이턴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전성기를 맞은 미토마를 이적시켜 최대한 높은 금전적 이득을 얻겠다는 의지다. 사진출처|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SNS

브라이턴 일본인 윙어 미토마 카오루는 리버풀과 맨유, 사우디아라비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브라이턴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전성기를 맞은 미토마를 이적시켜 최대한 높은 금전적 이득을 얻겠다는 의지다. 사진출처|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SNS



요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뜨거운 윙어는 누구일까? 유감스럽지만 현 시점에서는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아니다.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의 ‘일본 특급’ 미토마 카오루(28)다. 여름 선수이적시장(7~8월)이 점차 다가오는 가운데 그의 행선지를 둘러싸고 숱한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대부분은 ‘긍정 뉴스’다.

브라이턴은 33라운드까지 소화한 2024~2025시즌 EPL에서 12승12무9패, 승점 48로 10위를 마크하고 있다.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권의 마지노선인 6위 첼시(승점 57)와의 거리는 꽤 멀지만 남은 5경기에서 순위를 뒤바꿀 가능성은 충분하다.

객관적 전력에 비해 꾸준히 호성적을 내고 있는 브라이턴의 중심에는 ‘다용도 공격 카드’인 미토마가 있다.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님에도 이번 시즌 EPL에서 ‘커리어하이’ 기록인 8골·3도움을 올리는 등 37차례 공식경기에서 9골·3도움을 뽑았다. 당연히 팀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선수 중 하나다.

그러나 다음 시즌 미토마는 브라이턴에 남아있지 않을 것 같다. 구단은 내부적으로 ‘헤어질 결심’을 내린 듯 하다. 나이로 보나 기량으로 보나 올 여름은 계약기간이 2027년6월까지인 그를 현금화할 수 있는 최상의 시기다. 현지 지역지 서섹스 익스프레스는 최근 미토마를 포함한 10명을 ‘올 여름 팀을 떠날’ 후보로 거론했다.

때가 되긴 했다. 브라이턴은 전통적인 ‘셀링 클럽’이다. 해외에서 ‘될성부른 떡잎’들을 비교적 싼값에 데려와 잘 성장시켜 비싸게 파는 거상으로 통한다. 모이세스 카이세도, 마르크 쿠쿠레야(이상 첼시), 레안드로 트로사르, 벤 화이트(아스널), 이브 비수마(토트넘) 등이 브라이턴 출신이다.

모든 면에서 출중한 미토마가 러브콜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우승에 성큼 다가선 리버풀이 가장 적극적이다. 이에 앞선 2023년과 지난해에도 맨체스터 시티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고, 또 최근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언급됐다.

그런데 미토마의 차기 행선지 후보가 EPL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한 사우디아라비아도 영입경쟁에 뛰어들었다. 알 나스르 등은 올해 초부터 미토마에게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문제는 이적료다. 한때 5000만 유로(약 819억 원)까지 치솟았던 미토마의 몸값은 지난해 12월 기준 4500만 유로(약 737억 원)로 내려간 상태다. 당연히 브라이턴은 핵심 윙어를 헐값에 팔 생각은 추호도 없다. 치열한 입찰 경쟁을 통해 최대한 많은 금액을 회수하려 한다. 물론 미토마는 사우디보다는 EPL 잔류에 무게를 싣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