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박진이 다시 선발로 뛸 기회를 얻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근 부진한 김진욱의 자리에 박진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저는 ‘싸워서 이기겠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박진(26)이 선발로 뛸 기회를 잡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3일 “(김)진욱이 자리에 박진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4선발로 출발한 김진욱은 13일 사직 NC 다이노스전부터 2경기 연속 1.1이닝 만에 강판됐고,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롯데는 22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이 우천취소 되면서 선발투수들의 등판 순서를 한 경기씩 미뤘다. 박진은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설 가능성이 크다.
박진은 선발 경쟁을 펼쳤던 선수다. 김 감독도 박진의 기량을 높이 샀다. 박진은 지난해 마지막 등판인 9월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의 공격적인 투구로 사령탑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올 시즌에 앞서서는 스프링캠프 투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다시 기대를 모았다. 아쉽게도 김 감독이 박세웅~김진욱~나균안으로 국내 선발진을 꾸리면서 불펜에서 출발하게 됐다.
박진은 “그동안 어떤 보직에서든 ‘타자와 싸운다. 싸워 이기겠다’는 생각 하나만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며 “준비만 잘 하고 있으면 기회는 언제든 올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마음이 조급해졌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계속 그런 생각에 빠져있다간 내 실력이 나오지 않을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털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대 강점인 공격적인 투구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다. 이는 기록적인 수치로도 드러난다. 지난해 박진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69.8%로 팀 내 투수 중 가장 높았다. 승부를 피하지 않는 성향을 김 감독도 만족했다. ‘홈런을 맞더라도 승부를 보겠다’는 게 박진의 생각이다.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김진욱이 강판된 뒤 4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홈런 두 방으로 3점을 내줬다. 하지만 실점한 이닝을 제외하면 큰 위기 없이 넘어갔다.
박진은 “홈런을 맞았다고 도망가다간 더 악순환이 온다”며 “지난 시즌에도 나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타자와 승부를 피하지 않으려 했던 마음가짐”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매 순간 최고의 공을 던지려고 하기 때문에 홈런을 맞더라도 그 다음 타석에 두려움이 생긴 적이 없다”며 “적극적으로 타자와 빠른 승부를 보는 게 팀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고 공격적 투구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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