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레이션 해먼즈(오른쪽)는 6강 PO 1·2차전에서 총 9점에 그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허훈 이외의 공격옵션이 필요한 KT로선 해먼즈의 부활이 반갑다. 24일 4강 PO 1차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해먼즈.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T 레이션 해먼즈(오른쪽)는 6강 PO 1·2차전에서 총 9점에 그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허훈 이외의 공격옵션이 필요한 KT로선 해먼즈의 부활이 반갑다. 24일 4강 PO 1차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해먼즈.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수원 KT의 외국인 선수 레이션 해먼즈(28·200㎝)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팀의 핵심 공격옵션이었다. 52경기에서 평균 28분9초를 소화하며 17.7점·9.6리바운드·1.6어시스트를 올렸다. 2옵션 외국인선수를 3차례나 교체하는 등 고민이 깊었던 상황에서 해먼즈가 꾸준한 활약으로 팀을 지탱했다.

그러나 해먼즈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선 좀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1·2차전에서 총 9점에 그치며 고민을 키웠다. 송영진 KT 감독은 해먼즈를 살릴 새로운 패턴을 만드는 방안까지 고민했다. 해먼즈가 3~5차전에서 평균 15.3점을 올리며 살아난 모습을 보였고, KT도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4강 PO(5전3선승제) 무대를 밟았다.

일시적 상승세가 아니었다. 해먼즈는 23일 서울 SK와 4강 PO 1차전에서도 32분40초를 소화하며 18점·15리바운드의 맹활약했다. 팀은 61-65로 패했지만, 허훈과 해먼즈의 위력을 확인한 건 분명한 호재다. 3점슛 12개를 시도해 1개만 넣은 대목은 아쉬웠지만, 단 하나의 실책도 저지르지 않았고, 약점으로 지적된 페인트존 공격을 통해 10점을 올린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페인트존에서는 9개의 슛을 시도해 5개를 성공시켰다.

허훈의 건재도 확인했다. 그는 6강 PO 3~5차전에서 모두 36분 이상을 소화하는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4강 PO 1차전에서 36분28초를 뛰며 24점을 뽑았다. 직접 공격기회를 창출하고 마무리하는 그의 강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허훈은 득점력도 뛰어나지만 주변 동료들을 살려주는 능력도 출중하다.

KT는 해먼즈와 하윤기가 6강 PO보다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 4강 PO 1차전에서 슛 난조로 고전한 문정현과 조엘 카굴랑안의 득점력이 살아나면 남은 시리즈에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KT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4강 PO 2차전에서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