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유빈(왼쪽)-유한나가 아쉽게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4강에서 멈춰섰다.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스포츠아레나에서 벌어진 베르나데트 쇠츠-소피아 폴카노바와 대회 8일째 여자복식 4강전에서 게임스코어 2-3로 졌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한국탁구가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21·대한항공)은 2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대회에서 전지희(은퇴)와 결승에 올랐지만, 올해 카타르 도하대회에선 유한나(23·포스코인터내셔널)와 함께 4강에서 멈춰섰다.
신유빈-유한나(세계랭킹 30위)는 25일(한국시간) 루사일스포츠아레나에서 벌어진 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소피아 폴카노바(오스트리아·10위)와 대회 8일째 여자복식 4강전에서 게임스코어 2-3(5-11 11-8 8-11 11-9 9-11)으로 졌다. 반대편 4강전에서 왕만위-콰이만(중국·5위)에 0-3으로 진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일본·6위)와 동메달을 나눠 가졌다. 이 대회는 동메달 결정전이 없어 4강에만 올라도 동메달이 주어진다.
신유빈-유한나는 이번 대회 기대이상 성과를 거뒀다. 유한나가 부족한 국제대회 경험을 극복한 덕분이다. 그러나 자만하지 않았다. 중국과 일본의 강호들을 피했지만 4강 상대 쇠츠-폴카노바의 전력이 만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쇠츠와 폴카노바는 국적은 달라도 그동안 적지 않은 기간 동안 호흡을 맞췄다. 단식 세계랭킹도 각각 12위와 15위도 높다. 신유빈은 이들과 단식 상대전적이 각각 2승1패, 1패로 크게 앞서지 못했다. 승리를 낙관할 수 없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쇠츠-폴카노바는 역시 강했다. 신유빈-유한나는 경기 초반 자신들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둘 모두 포핸드 공격이 강점인데, 쇠츠-폴카노바는 집요하게 이들이 백핸드를 구사하도록 유도했다. 신유빈-유한나는 고비마다 유한나의 백핸드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면서 첫 게임을 내줬다.
두번째 게임부터 전략을 다르게 가져갔다. 백핸드 구사빈도가 계속 높았지만, 쇠츠-폴카노바가 코트에서 멀어지도록 계속 깊은 구질을 구사했다. 결국 신유빈-유한나는 2게임 4-4에서 쇠츠와 폴카노바의 리시브 범실을 유도해내 3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2게임을 따낸 뒤, 3게임을 내줬지만 승부를 5게임까지 끌고 갔다. 신유빈-유한나는 4게임 6-6에서 특유의 포핸드 공격으로 잇달아 3점을 냈다. 10-9까지 쫓겼지만, 타임아웃 이후 랠리에서 쇠츠의 밋밋한 드라이브가 네트에 걸리는 행운의 득점으로 4게임을 따냈다.
그러나 5게임에서 고배를 들었다. 4-3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서 신유빈이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로 쇠츠와 폴카노바의 자세를 무너뜨리며 득점하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타임아웃 직후 쇠츠-폴카노바가 살아나며 6-6 동점을 내줬다. 결국 신유빈-유한나는 잇따른 공격 범실로 3연속 실점했다. 9-10까지 따라갔지만 유한나의 몸을 날린 리시브가 아쉽게 코트를 벗어났다.
도하(카타르)│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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