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사진제공  |  KLPGA

윤이나. 사진제공 | KLPGA


신인왕을 목표로 내건 윤이나(22)는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경쟁자들은 저 멀리 달아나고 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입문한 이와이 치사토(일본)는 26일(한국시간) 멕시코 킨타나오로주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 카말레온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오픈(총상금 250만 달러·34억 원)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섰다. 6타 차 압도적 우승을 달성하고 상금 37만5000달러(5억1000만 원)를 챙겼다.

교포인 또 다른 새내기 제니 배(미국·6언더파)가 2위에 올랐다. 한국은 서른네살 베테랑 강혜지가 5언더파 3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최혜진 이소미 신지은이 나란히 4언더파 공동 4위로 그 뒤에 자리했다.

이와이의 우승은 다케다 리오(일본·3월 블루베이 LPGA),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4월 KM 이글 LA 챔피언십)에 이은 올 시즌 세 번째 루키 우승. 지난해까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통산 6승을 거둔 이와이는 직전 7개 대회에서 모두 톱10 진입에 실패했지만 미국 무대 첫 우승 기쁨을 누리며 신인왕 레이스에서 304점으로 단숨에 2위로 솟구쳤다.

이와이 치사토.  AP뉴시스

이와이 치사토. AP뉴시스

올해 신인왕 경쟁은 일본 선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다케다가 472점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고 이와이가 2위, 우승이 없지만 톱10에 3번 이름을 올린 야마시타 미유가 300점으로 3위에 랭크돼 있다. 이와이의 쌍둥이 언니인 이와이 아키에가 213점으로 4위에 위치해 신인왕 레이스 상위 4명이 모두 일본 선수다. 5위는 186점의 린드블라드다.

반면 윤이나는 최근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하며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특히 멕시코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다음 주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세계랭킹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해 본선 진출 실패는 더 뼈아프다. 올해 9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 컷을 통과하는데 그친 윤이나는 시즌 최고 성적이 공동 16위에 불과하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108점으로 10위에 처져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