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8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10일 쿠웨이트전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홍 감독은 쿠웨이트전과 다음달 E-1 챔피언십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시사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내년 6월 열릴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안방에서 열릴 10일 쿠웨이트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 10차전과 다음달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쉴틈없는 경쟁을 예고했다.
홍 감독은 쿠웨이트전과 다음달 E-1 챔피언십에서는 그동안 시험해보지 못한 자원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북중미월드컵 엔트리 규모는 23~26명으로 예상된다.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핵심 선수들을 제외하면 약 13~16자리가 남는다.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한 자원들은 쿠웨이트전과 E-1 챔피언십에서 맹활약하면 북중미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6일 이라크전(2-0 승)에서 이들의 가능성을 봤다. 일부 유럽파들의 컨디션이 온전치 않은 탓에 엔트리 26명 중 비유럽파가 16명에 이르렀다. 다행히 이들 모두 제 몫을 했다. 특히 3년만에 출전한 A매치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김진규, A매치 데뷔전에서 오현규(헹크)의 추가골을 도운 전진우(이상 전북 현대), 무실점을 합작한 센터백 듀오 조유민(샤르자)과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등의 경쟁력이 인상적이었다.
홍 감독은 유럽파와 비유럽파가 건강한 경쟁을 펼쳐 대표팀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길 기대한다. 그는 지난해 7월 취임 후 비유럽파 중에선 이동경, 김동헌(이상 김천 상무), 최준(FC서울), 황재원(대구FC), 김진규, 전진우 등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대표팀의 문이 언제나 열려있음을 알렸다.
홍 감독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던 비유럽파 선수들이 제 기량을 잘 보여줬다. 앞으로도 대표팀에 좋은 시너지를 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쿠웨이트전과 E-1 챔피언십에서도 경쟁 체제를 이어가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유럽파들은 이번 기회를 꼭 잡겠다는 의지다. 김진규는 8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항상 공을 잡아서 뭔가를 만드려고 했다면, 올해부터는 공이 없을 때에도 부지런히 뛰려고 노력했다.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반드시 북중미행 티켓을 잡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홍 감독의) 선택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파주│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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