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가운데)이 8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발바닥 부상을 안고 있는 그는 선발보다는 교체 출전에 무게가 실린다. 파주|뉴시스
‘세계 6번째’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한 한국축구는 남은 한 경기까지 승리로 장식해 최고의 분위기 속에서 2026북중미월드컵 예선 여정을 마무리하려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0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이미 한국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원정 2-0 승리로 북중미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승점 19(5승4무)로 조 1위를 지켜, 쿠웨이트전 결과와 상관없이 각 조 2위까지 주어질 본선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쿠웨이트까지 잡겠다는 의지는 변함이 없다. 다만 무리할 필요는 없는 만큼 최정예 멤버들을 총동원할 계획은 없다. 당장 발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주장 손흥민(33·토트넘)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는다.
손흥민은 발바닥 부상으로 2024~2025시즌 소속팀의 정규리그 막판 7경기를 결장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후반 교체투입돼 20여분간 출전한 뒤 리그 최종전까지 결장했고, 이라크 원정은 동행했으나 명단 제외됐다.
홍 감독은 이라크전을 마친 뒤 “100% 몸상태가 아니다. 무리하면 20~30분 정도 뛸 수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종예선 최종전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짧게나마 출전시키는 것에 힘이 실린다. 대표팀 스태프도 “출전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귀띔한 가운데 손흥민은 8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훈련을 정상 소화했다.
손흥민 이외에도 황희찬(울버햄턴) 역시 실전 감각이 무뎌진 상태라 선수단 로테이션 폭에 관심이 모아진다. 홍 감독도 “쿠웨이트전까지 최선을 다한다”면서도 “북중미월드컵 출전 범위의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할 기회가 적었다”며 변화를 공언했다. 실제로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22세 이하(U-22) 대표팀에 차출됐던 윙포워드 배준호(22·스토크시티)가 호출돼 2선 변화를 시사했다.
그 외에 이라크전에서 번뜩인 윙어 전진우(26)와 중앙 미드필더 김진규(28·이상 전북 현대)가 교체 대신 선발로 나설 수 있고, 양현준(23·셀틱)도 기회를 기다린다. 특히 김진규는 황인범(29·페예노르트)의 파트너가 아닌 대체자로서 실험할 필요가 있다. 또 부상으로 이번 소집을 건너뛴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와 후방을 책임질 확실한 짝을 정해야 한다. 조유민(29·샤르자) 이외에 김주성(25·FC서울)과 이한범(23·미트윌란) 등이 나설 수 있다.
전술적 플랜B도 지켜봐야 한다. ‘홍명보호’는 4-2-3-1 포메이션의 틀을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 경기 상황에 따라 선수 위치가 조금씩 조정되긴 했으나 투톱이나 스리백과 같은 과감한 변화는 없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상대국들과 맞서는 만큼 전술 옵션은 많을수록 좋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8일 파주NFC에서 서로에게 공을 던져주고 가볍게 차 올리는 훈련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쿠웨이트전에서 큰 폭의 변화를 예고한 상태다. 파주|뉴시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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