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시즌 KLPGA 투어 신인왕 레이스에서 1,2위에 올라있는 김시현(왼쪽)과 정지효. 둘은 똑같이 데뷔 첫 승과 신인왕을 올 시즌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는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레이스는 2006년생 동갑내기 김시현과 정지효가 주도하고 있다. 시즌 전체 30개 대회 중 11개 대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김시현이 585점으로 1위, 정지효가 459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2차 연장 끝에 이가영의 우승으로 끝난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는 그동안 잠잠했던 ‘루키 파워’가 반환점을 앞둔 이번 시즌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기에 충분함을 보여준 대회였다.
최종 3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를 몰아친 김시현은 이가영, 한진선과 합계 12언더파 동타로 정규라운드를 마친 뒤 1차 연장에서 탈락해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파5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안정적으로 스리온을 시도한 경쟁자들과 달리 과감히 투온을 시도한 장면은 결과를 떠나 새내기다운 패기가 돋보였다. 직전에 열린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공동 10위에 올라 시즌 첫 톱10을 달성한데 이어 2개 대회 연속 톱10과 함께 시즌 최고 성적을 찍었다.
2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이고 공동 1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정지효는 비록 첫 챔피언조의 부담감 탓인지 4타를 잃고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팬들에게 또 한번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정지효는 국내 개막전이었던 4월 두산건설We’ve 챔피언십에서 단독 4위에 랭크돼 일찌감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주인공.
둘은 엎치락뒤치락 신인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김시현은 올 시즌 9개 대회에 나서 8번 컷 통과에 성공해 톱10 2번을 기록했다. 현재 상금 21위, 대상 27위에 랭크돼 있다. 정지효는 10개 대회에 출전해 6번 본선에 진출했고 톱10에 1번 진입해 상금 29위, 대상 33위다.
신인상은 톱10에게만 순위별 포인트를 주는 대상과 달리 매 대회 컷을 통과한 선수에게 순위별로 차등해 포인트를 부여하고 이를 합산한다. 폭발력도 중요하지만 안정적 기량을 과시해야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김시현과 정지효의 올 목표는 똑같이 신인왕과 데뷔 첫 승. 생애 단 한번만 도전할 수 있는 신인왕의 영광은 김시현에게 돌아갈까, 아니면 정지효가 차지할까. 아울러 이들 중 루키 우승의 기쁨을 맛볼 선수는 누구일까.
지난해에는 유현조가 메이저대회인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신인왕 영광까지 안았다. 유현조의 뒤를 이으려는 김시현과 정지효의 자존심 싸움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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