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가운데)이 쿠웨이트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최종 10차전을 하루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황희찬(왼쪽 2번째)과 배준호(오른쪽)의 어깨를 잡은 채 선수단에게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비록 경기를 뛰지 않아도 캡틴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단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표팀 공격수 오현규(헹크)는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훈련에서 손흥민이 해준 말을 떠올렸다. 그는 “(손)흥민이형이 ‘월드컵 본선 진출은 어떤 나라에겐 당연한 성과일 수 있지만, 어떤 나라에겐 절대 당연하지 않은 기회다. 우리는 본선 진출을 즐길 자격이 있는 팀이다. 국민과 함께 이룬 성과인 만큼 본선에서도 충분히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며 주장의 조언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이번 6월 A매치 소집을 놓고는 의견이 갈렸다. 최근 잦아진 부상으로 인해 소집보다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10월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 4차전에 나서지 못했고, 올해 4월부터 발 부상 여파로 인해 토트넘(잉글랜드)에서도 시즌 막판 경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달 2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토트넘 1-0 승)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이번 6월 소집에서 많은 시간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리더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은 6일 이라크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9차전 원정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이날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밟진 않았지만, 경기 직후 선수들에게 ‘유종의 미’를 강조했다. 대표팀 부주장 이재성(마인츠)은 “이라크전이 끝나고 흥민이가 3년 전 카타르월드컵 예선을 언급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패했던 기억을 꺼내며, 이번에도 마지막 쿠웨이트전은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끌던 대표팀은 9차전까지 무패행진(7승2무)을 달렸지만, 최종전에서 UAE에 0-1로 패하며 조 선두를 이란에 넘겨줬다. 손흥민은 이번에도 후배들에게 방심은 금물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네 번째 월드컵을 준비 중인 주장 손흥민의 경험과 리더십은 여전히 대표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오른쪽 끝)이 쿠웨이트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최종 10차전을 하루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문선민, 김진규, 이재성(왼쪽부터)에게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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