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도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0점대의 ERA를 기록 중인 LG 송승기, 키움 라울 알칸타라와 롯데 마운드를 지탱한 알렉 감보아(왼쪽부터)의 활약이 눈에 띈다. 뉴시스·롯데 자이언츠·키움 히어로즈 제공

6월에도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0점대의 ERA를 기록 중인 LG 송승기, 키움 라울 알칸타라와 롯데 마운드를 지탱한 알렉 감보아(왼쪽부터)의 활약이 눈에 띈다. 뉴시스·롯데 자이언츠·키움 히어로즈 제공



지난달 월간 최우수선수(MVP) 경쟁은 무척 치열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27명 중 유일하게 0점대 평균자책점(ERA·0.30)을 기록한 드류 앤더슨(31·SSG 랜더스)이 4위에 그쳤을 정도다. 선발투수 후보 중에는 오원석(KT 위즈)이 기자단 투표에서 단 한 표도 얻지 못하며 6명 중 최하위에 머물기도 했다. 이 기간 오원석은 월간 최다 4승과 1점대 ERA(1.95)를 기록한 국내 최고 투수였다.

●미스터 제로

6월에는 판도가 다시 한번 바뀔지도 모른다. 선발투수들의 더 큰 약진이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영건 송승기(23·LG 트윈스)의 출발이 가장 좋다. 송승기는 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2경기 13이닝 동안 단 하나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46에 불과할 정도로 내용도 안정적이었다.

송승기의 활약이 이달 끝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송승기에게는 지난 2경기로 주 2회 등판을 미리 마쳐놓은 게 고무적일 수 있다. 등판 간격이 다시 5일로 일정해지면 투구 컨디션 관리가 수월하다. 그런가 하면 과제도 있다. 송승기는 이달 안에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KT 위즈를 차례로 만날 공산이 높다. 한화(2경기·ERA 2.25)에는 좋은 기억이 있다. 그에게 가장 최근 패전을 안겼던 두산(2경기·ERA 4.50)과 올해 처음 만나는 KT전이 중요하다.

●다크호스

대체 외국인선수들의 약진도 돋보인다. 지난달 말 합류한 알렉 감보아(28·롯데 자이언츠)와 1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한 라울 알칸타라(33·키움 히어로즈)가 송승기의 뒤를 잇는다. 알칸타라는 규정이닝을 채운 23명 중 송승기와 더불어 0점대의 ERA(2경기·0.64)를 기록 중인 선수다. 복귀전인 1일 고척 두산전(6이닝 무실점)에 이어 7일 고척 LG전(8이닝 1실점)에서 활약 모두 출중했다.

이달의 활약상을 꼽으라면 감보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3일 사직 키움전(7이닝 무실점)과 8일 잠실 두산전(6.2이닝 2실점)에서 ERA 1.32, WHIP 0.66의 활약을 펼치며 개인 2연승을 달렸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내리꽂는 최고 시속 155㎞의 직구가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공의 위력 자체가 정말 좋다”며 “한 팀씩 만나다 보면 전력분석이 들어올 수 있겠지만, 구위만 잘 유지한다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