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같은 회복력’ 오타니 전반기 투구 가능하다?…로버츠 감독 “가능성 제로 아냐”

다저스 오타니는 11일(한국시간) 세 번째 라이브 투구를 진행했다. 투구수를 44개까지 끌어올리며 전반기 내 투수로서 복귀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AP뉴시스

투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어쩌면 전반기에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타니는 11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앞두고 시즌 개막 이후 세 번째 라이브 투구에 나서 3이닝 동안 공 44개를 던졌고, 1안타 1볼넷 6탈삼진을 기록했다. 1일 이후 열흘 만에 투구였고, 최고 구속은 154.4㎞까지 나왔다.

투타 겸업 선수인 오타니는 2023시즌 종료 후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타격에만 전념해 결과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초로 단일시즌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리그 최고 타자로의 명성을 유지했다.

다저스 오타니는 11일(한국시간) 세 번째 라이브 투구를 진행했다. 투구수를 44개까지 끌어올리며 전반기 내 투수로서 복귀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AP뉴시스

오타니는 타자로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투타 겸업에 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2022~2023시즌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길 만큼 투수로서도 재능을 뽐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라이브 투구를 지켜본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등 현지 취재진을 만나 “오타니를 일찍 마운드에 올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오타니도 당장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스타 휴식기인 다음달 15일 이전 오타니가 복귀할 가능성을 묻는 진물에는 “제로는 아니다.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라고 신중함을 드러냈다.

다저스 오타니는 11일(한국시간) 세 번째 라이브 투구를 진행했다. 투구수를 44개까지 끌어올리며 전반기 내 투수로서 복귀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AP뉴시스

오타니는 토미존 수술 회복 시기를 고려할 때 후반기에 등판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타자로서 나서기에 투구 훈련에만 집중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괴물 같은 회복력을 앞세워 전반기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려 한다.

다저스 오타니는 11일(한국시간) 세 번째 라이브 투구를 진행했다. 투구수를 44개까지 끌어올리며 전반기 내 투수로서 복귀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AP뉴시스

마크 프라이어 다저스 투수코치는 “44구를 던졌는데, 60~70구까지 던진다면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며 “적어도 실제 경기에서 몇 이닝 정도 던질 수 있다는 뜻이다”라고 투수 오타니의 회복 능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