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에이스 박세웅이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에이스 박세웅이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자기 공에 확신이 있어야지. 확신이”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58)은 11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박세웅(30)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세웅은 10일 경기에서 100구로 5이닝 12안타(2홈런) 2볼넷 2탈삼진 8실점하며 시즌 5패(8승)째를 떠안았다. 김 감독은 “자기 공에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특정 투구 패턴으로 경기를 치렀을 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자기 공에 확신을 갖고 승부에 들어가야 승산이 있는데 공이 다 말려 들어가더라”고 아쉬워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극과 극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3월 29일 사직 KT전부터 8경기에선 개인 8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ERA)은 1.76로 매우 낮았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06으로 매우 출중했다. 하지만 연속경기 선발승이 끊긴 지난달 17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5경기에선 ERA 8.67 WHIP 2.00으로 몹시 부진했다. 김 감독은 “(박)세웅이에게는 다른 문제는 없다. 구위보다 자기 공에 대한 확신이 없어 승부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박세웅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당초 박세웅은 이번 주 2회 등판할 예정이었다.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는 선발투수 1명이 더 필요하다. 일단 롯데는 나균안의 선발등판 차례였던 12일 수원 KT전에 김진욱을 먼저 내보내고, 이튿날인 13일 인천 SSG전에 나균안을 기용할 방침이다. 그러면 선발투수가 당장은 필요하지 않게 된다. 이날도 롯데는 박세웅을 말소하는 대신 좌완 불펜 홍민기를 퓨처스(2군)팀에서 콜업했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는 롯데로선 에이스 박세웅의 반등이 무척 절실하다. 박세웅은 이번 휴식을 통해 기량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박세웅은 롯데의 퓨처스(2군)팀 홈구장인 김해 상동구장으로 이동하지 않고, 부산에서 휴식하다 다음 주부터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감독의 결단이 2021년붙터 4년간 매 시즌 150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져온 박세웅의 구위 회복을 도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