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VO는 V리그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를 각각 2027~2028시즌과 2026~2027시즌부터 자유계약 제도로 영입하도록 조치했다. 그동안 시행해 온 트라이아웃 제도의 부작용이 많았던 탓에 V리그 14개 구단은 제도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사진은 지난해 5월 UAE에서 열린 2024~2025시즌 V리그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 사진제공│KOVO
한국배구연맹(KOVO)은 24일 서울 상암동 KOVO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V리그 외국인선수와 아시아쿼터를 각각 2027~2028시즌과 2026~2027시즌부터 자유계약 제도로 영입하도록 조치했다. 그동안 시행해 온 트라이아웃 제도가 참가 선수의 실력 하향과 대체 선수 선발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과열 경쟁을 막고자 연봉 상한선을 설정했다. 외국인선수 남자부는 1년차 40만 달러(약 5억 5000만 원), 2년차 이상은 55만 달러(약 7억 5000만 원)다. 여자부는 30만 달러(약 4억 1000만 원)로 정했다. 아시아쿼터는 남자부 1년차 12만 달러(약 1억 7000만 원), 2년차 15만 달러(약 2억 1000만 원), 여자부 15만 달러다. 연봉 상한선 위반 등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해당 선수는 즉시 퇴출하고, 위반 구단은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보유권을 박탈하기로 했다.
V리그 남녀부 14개 구단은 KOVO 이사회의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최근 수 시즌동안 트라이아웃 제도를 향한 불만이 하늘을 찔렀기 때문이다. 그동안 구단들은 외국인선수와 아시아쿼터를 데려올 때 트라이아웃 이후 드래프트에서 지명해야 했다. 부상과 개인사 등을 이유로 이들을 퇴출해도 트라이아웃 참가 이력이 있는 선수 중에서만 대체자를 구해야 했다. 선수 풀이 좁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남자부 한 구단 단장은 “트라이아웃 제도 시행 후 시간이 지날수록 외국인선수와 아시아쿼터의 수준이 하향평준화됐다. 우수한 선수는 트라이아웃을 거치면서까지 V리그에 도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체선수를 뽑을 때도 문제였다. 정해진 풀에서만 구해야하니 다른 리그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시기엔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향후 각 구단의 스카우트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도 일었다. 여자부 한 구단 사무국장은 “트라이아웃 제도에선 선수들의 기량을 전 구단이 체크할 수 있다. 그러나 자유계약 제도로 바뀌면 각 구단은 넓은 네트워크와 선수 기량 파악 등이 더욱 요구될 것이다”며 “스카우트 능력이 뛰어난 구단들이 강한 전력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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