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스코티 셰플러가 21일(한국시간) 개막하는 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2년 연속 페덱스컵 챔피언에 도전한다.  PO 2차전 BMW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셰플러.  오윙스 밀스(미 메릴랜드주)  |  AP뉴시스

‘세계 최강’ 스코티 셰플러가 21일(한국시간) 개막하는 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2년 연속 페덱스컵 챔피언에 도전한다. PO 2차전 BMW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셰플러. 오윙스 밀스(미 메릴랜드주) | AP뉴시스



이번에도 ‘세계 최강’ 스코티 셰플러(미국)일까, 아니면 29명 도전자 중에서 ‘최후의 승자’가 나올까.

2025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개막한다. 투어 챔피언십은 이번 시즌을 통틀어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컷 탈락 없이 진행되는 투어 챔피언십 총상금은 4000만 달러(556억 원), 우승상금은 1000만 달러(139억 원)다. 2위와 3위는 각각 500만 달러(69억 원), 370만 달러(51억원)를 받고 꼴찌인 30위를 해도 35만5000달러(5억 원)를 챙길 수 있다

관심의 초점은 단연 ‘압도적 세계 최강’ 셰플러의 사상 첫 페덱스컵 2연패 달성 여부다. 2007년 시작된 페덱스컵 PO에서 2년 연속 우승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7승을 쓸어 담았던 셰플러는 올해 PGA 챔피언십과 디 오픈, 두 번의 메이저대회와 PO 2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패권을 차지하는 등 18개 대회에서 15번 톱10에 들었고 5승을 수확했다. PGA 투어에서 2년 연속 5승 이상을 거둔 것은 2006시즌(8승)~2007시즌(7승)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처음이다. 직전 3개 대회에선 우승~공동 3위~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지난주 BMW 챔피언십에서는 선두에 4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고도 대역전극을 펼치며 통산 18승을 달성했다. 지난해까지 투어 챔피언십이 모두 종료된 후 배분되던 1억 달러 보너스가 올해부터 정규시즌 종료 후, PO 2차전 종료 후 두 차례로 나눠 지급되면서 올 시즌 줄곧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린 셰플러는 이미 1500만 달러(207억 원)를 받았다.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한 명이 보너스 상금으로 가져갈 수 있는 최대 상금 2500만 달러를 채울 수 있다.

보너스를 미리 배분하면서 지난해까지 투어 챔피언십에서 적용되던 ‘차등 타수제’가 폐지됐지만, 여전히 셰플러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투어 챔피언십은 지난해 포인트 1위가 10언더파를 안고 출발하는 등 어드밴티지를 줬지만 올해부터 이를 없앴다. 다른 대회처럼 모든 선수가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다.

셰플러의 2연패를 위협할 후보로는 세계랭킹과 페덱스컵 랭킹 모두 2위에 올라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꼽힌다. 2016년과 2019년, 2022년 세 번에 걸쳐 3년 주기로 페덱스컵 챔피언 영광을 안았던 매킬로이는 사상 첫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셰플러와 매킬로이는 22일 오전 3시 1라운드를 시작하는 등 예선 이틀 동안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최후의 30인’에 든 임성재(28)에게도 우승 기회가 열려있다. 페덱스컵 랭킹 28위로 가까스로 7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한 임성재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그동안 좋은 기억이 많았다. 지난해에는 단독 7위에 올랐고 2022년엔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인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출전한 10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고,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하는 등 최근 흐름은 좋지 못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