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카스트로프가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이칸 스타디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옌스 카스트로프가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이칸 스타디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옌스 카스트로프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친선전 도중 공을 다루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옌스 카스트로프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친선전 도중 공을 다루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 사상 최초로 외국 태생 혼혈 선수인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무대에 데뷔했다.

카스트로프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2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중앙 미드필더 김진규(전북 현대)와 교체돼 들어간 그는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준수한 신고식을 치렀다.

독일 태생의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성장했다. 과거 장대일, 강수일 등 혼혈 선수가 대표팀에 발탁된 적은 있으나, 모두 한국에서 태어났다. 남자대표팀에서 외국 태생 혼혈 선수가 A매치에 뛴 것은 카스트로프가 처음이다.

그는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풀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에 부족했던 ‘파이터 기질’을 가진 선수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이날 그는 5-4-1 전술의 중원에서 수비적 역할을 맡아 패스 성공률 89%, 태클 1회, 가로채기 2회 등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프로 무대는 2021년 독일 분데스리가 쾰른에서 시작했다. 이후 뉘른베르크를 거쳐 이번 시즌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해 새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LAFC)의 선제골과 이동경의 추가골에 힘입어 미국을 2-0으로 제압했다. 후반전에는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했고, 그 속에서 카스트로프는 배준호(스토크시티), 백승호(버밍엄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함께 중원을 지켰다.

대표팀은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멕시코와 미국 원정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미국보다 중원 압박과 몸싸움이 강한 상대를 만나는 만큼, 카스트로프의 ‘파이터 본능’이 더욱 빛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