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광주 브리핑] “자꾸 50개, 50개 하니까…” 잠시 주춤한 ‘44홈런-133타점’ 디아즈, 삼성 박진만 감독의 진단은

삼성 디아즈는 2015년 박병호 이후 10년만이자 외국인선수 최초의 단일시즌 50홈런에 도전하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50홈런에 대한 부담을 그의 최근 부진 이유로 꼽으면서도 달라진 스윙 궤도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자꾸 50개, 50개 하니까….”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29)는 올 시즌 홈런, 타점 부문 2관왕이 유력하다. 9일까지 팀의 129경기에 모두 출전해 44홈런, 133타점(타율 0.297)을 뽑았다. 2개 부문에서 모두 압도적 1위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춤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5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4경기에선 15타수 무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앞선 4경기에서 3홈런을 뽑아내며 50홈런에 대한 기대를 한껏 키웠던 상황이라 아쉬움이 컸다.

디아즈는 2015년 53홈런을 쳐냈던 히어로즈 박병호(현 삼성) 이후 10년만이자 외국인선수 최초의 단일시즌 50홈런에 도전하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우천 취소된 뒤 디아즈가 최근 주춤했던 요인으로 ‘50홈런’을 언급했다.

박 감독은 “(디아즈가)40홈런을 넘기고, 50홈런에 대한 기대가 커지니 스스로도 욕심이 있지 않겠냐”며 “주위에서도 자꾸 50개, 50개를 얘기하고, 그만큼 기록에도 가까워지니 욕심이 생긴 것 같다. 타석에서 힘이 많이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디아즈가 지금의 페이스로 홈런을 추가하면 팀의 144경기에 모두 출전했을 때 49.12홈런으로 정규시즌을 마친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몰아치기에 능한 그의 성향을 고려하면, 여전히 50홈런을 달성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다행히 디아즈는 6, 7일 대구 한화전에서 7타수 3안타(타율 0.429), 1홈런, 2타점을 올리며 타격감을 회복했다. 박 감독은 “한화와 2경기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발견했다”며 “그동안 디아즈가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도 잡아당기는 타구가 많았는데, 앞선 2경기에선 좌중간 방향으로 홈런이 나오더라. 홈런이 아니더라도 밀어쳐서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 지금의 스윙 궤도를 보니 긍정적인 포인트가 있다”고 기를 살려줬다. 디아즈는 올 시즌 쳐낸 44홈런 중 24개(54.5%)를 우측, 12개(27.3%)를 우중간으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