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박찬호가 10일 광주 삼성전에서 6회초 1타점 2루타를 쳐내고 있다. 박찬호의 한 방으로 KIA는 4-0의 승리를 거두고 5강 진출을 위한 불씨를 살렸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후반기 성적은 10개 구단 중 가장 좋지 않다. 전반기까지 4위(45승3무40패)였던 순위는 급전직하했고,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도 무너졌다.
그러나 희망을 버리기는 이르다. 가능성이 남아있다면 도전해야 하는 게 프로의 숙명이다. KIA는 도전자의 입장으로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하는데, 일단 5강 경쟁이 한창인 팀을 상대로 이기는 게 급선무다.
10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의 결과가 그만큼 중요했다. KIA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웠다. 앞선 삼성전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ERA) 1.69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가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팀 승률도 0.600(15승1무10패)였던 만큼 확실한 필승카드였다.
그러나 네일이 마운드에 서 있는 동안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5이닝 동안 3안타 5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타선이 삼성 선발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를 공략하지 못했다.

KIA 박찬호가 10일 광주 삼성전에서 6회초 1타점 2루타를 쳐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박찬호의 한 방으로 KIA는 4-0의 승리를 거두고 5강 진출을 위한 불씨를 살렸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그러나 KIA의 집중력은 남달랐다. 어렵사리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살렸다. 16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온 유격수 박찬호(30)가 해결사로 나섰다. 4회말 선두타자 안타로 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17’로 늘린 기운이 다음 타석으로 이어졌다.
박찬호는 0-0이던 6회말 1사 2루서 가라비토의 3구째 시속 148㎞ 직구를 받아쳐 3루수 왼쪽을 빠르게 빠져나가는 1타점 2루타를 쳐내고 환호했다. 그토록 기다렸던 적시타가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끝이 아니었다. 박찬호는 1-0의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8회말 무사 1·3루서 삼성 이승민의 7구째 시속 128㎞ 체인지업을 강타, 우익수 방면 2타점 3루타를 쳐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3루에 안착한 그는 두 팔을 번쩍 들고 기쁨을 만끽했고, 후속 김선빈의 적시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찬스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던 이범호 KIA 감독의 고민을 지웠다.
박찬호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친 KIA는 4-0으로 승리했다. 8위 KIA(59승4무64패)는 이날 패배로 5위로 내려앉은 삼성(65승2무63패·승률 0.5078), 4위 KT 위즈(64승4무62패·0.5079)와 격차를 3.5경기로 줄이며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을 되살렸다.
계투진의 활약도 빛났다. 6회부터 이준영(0.1이닝)~조상우(0.2이닝)~성영탁(1이닝)~전상현(1이닝)-정해영(1.0이닝)이 4이닝을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특히 KIA는 전상현이 1-0으로 앞선 8회초 2사 2·3루의 위기를 넘겼고, 8회말 추가점이 나와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KIA 박찬호가 10일 광주 삼성전에서 6회초 1타점 2루타를 쳐내고 있다. 박찬호의 한 방으로 KIA는 4-0의 승리를 거두고 5강 진출을 위한 불씨를 살렸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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