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선수로는 최초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김아랑(오른쪽)이 20일 고양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회장배 대회를 마지막으로 빙판과 작별을 고했다. 사진제공|브리온컴퍼니

한국 쇼트트랙 선수로는 최초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김아랑(오른쪽)이 20일 고양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회장배 대회를 마지막으로 빙판과 작별을 고했다. 사진제공|브리온컴퍼니



한국 쇼트트랙 선수로는 최초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김아랑(30)이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아랑은 20일 고양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제41회 회장배 전국남녀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회를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날 열린 여자 일반부 3000m 결선이 김아랑의 마지막 레이스였다. 6분05초593의 기록으로 5위를 차지했다.

김아랑은 2013~2014시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까지 여자 3000m 계주에서 3연속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치,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 베이징 대회에선 은메달을 따냈다. 특히 베이징 대회에선 맏언니로서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 쇼트트랙 선수 중 3연속 올림픽 메달을 따낸 이는 김아랑이 유일하다.

김아랑은 2015년 모스크바, 2016년 서울, 2018, 2022년 몬트리올 등 4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2014년 몬트리올 대회에선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아랑은 4회 연속 올림픽 출전까지 노렸으나, 4월 진행한 2025~2026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14위에 머물러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출전이 불발된 그는 이후 재활에 매진하다가 지난달 1일 끝난 국무총리배, 회장배까지 2개 대회에 출전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소속팀 고양시청 동료들과 팬들에게 큰 박수를 받으며 작별을 고한 김아랑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그는 “여러분의 삶에서 희망과 작은 위로를 줄 수 있었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