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이 끝나고 4년 16억 원에 두산에 잔류한 조수행은 “FA 계약에 대한 인식은 내가 바꿔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사진제공ㅣ두산 베어스

지난 시즌이 끝나고 4년 16억 원에 두산에 잔류한 조수행은 “FA 계약에 대한 인식은 내가 바꿔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사진제공ㅣ두산 베어스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가성비 계약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식은 내가 바꿔야 한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32)는 데뷔 첫해였던 2016년부터 꾸준히 제 몫을 해내며 자신의 영역을 구축했다.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시작해 2024시즌에는 도루왕(64도루)까지 차지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새겼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고, 4년 총액 16억 원에 두산 잔류를 택했다. KIA 타이거즈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유격수 박찬호(4년 80억 원)에 이은 2호 FA 계약이었다. 속전속결로 계약을 맺고 2026시즌 준비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그는 비활동기간에도 꾸준히 잠실구장에 출근해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조수행은 “애초부터 당연히 두산 잔류만 생각하고 있었다”며 “(고영섭) 사장님과 (김태룡) 단장님께서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에도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더 마음에 와닿았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셔서 나도 빨리 계약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돌아봤다. 이어 “늘 해왔던 연봉 계약을 하는 느낌이었다”면서도 “왜 내가 정장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사진을 찍고 있나 싶더라. 좋은 쪽으로 기분이 묘했다”고 덧붙였다.

두산 조수행(왼쪽)은 첫 FA 계약 규모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 “인식은 내가 바꿔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사진제공ㅣ두산 베어스

두산 조수행(왼쪽)은 첫 FA 계약 규모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 “인식은 내가 바꿔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사진제공ㅣ두산 베어스


이번 계약으로 조수행은 2029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뛴다. 그만큼 책임감도 더 커졌다. 그는 “지난해는 FA에 대한 얘기를 자주 듣다 보니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며 “좋은 결과가 시즌 막바지에 나오다 보니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 둔해지고, 순발력과 기동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듣는다”면서도 “최대한 그 편견을 깨보려고 한다. 그래서 비시즌에도 일찍부터 더 많이 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찌감치 계약을 마쳤지만, 마음이 마냥 편안했던 건 아니다. ‘계약 규모가 생각보다 크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수행은 “오히려 계약을 빨리 하고 ‘잘했다’는 응원을 받을 줄 알았는데, 소셜미디어(SNS) 등을 보니 좋은 글이 많진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계약 규모에 맞게끔 좋은 모습을 보여서 ‘정말 잘한다’, ‘가성비 계약이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식은 내가 바꿔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작년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며 “이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고,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정)수빈이 형과 내가 기존에 도루를 많이 했는데, (박)찬호까지 오면 기동력이 더 좋아질 수 있다. 상대 팀의 배터리를 더 많이 흔들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두산 조수행(왼쪽)은 첫 FA 계약 규모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 “인식은 내가 바꿔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사진제공ㅣ두산 베어스

두산 조수행(왼쪽)은 첫 FA 계약 규모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 “인식은 내가 바꿔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사진제공ㅣ두산 베어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