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LIV 골프로 전격 이적해 ‘코리안 골프클럽’의 주장을 맡은 안병훈.

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LIV 골프로 전격 이적해 ‘코리안 골프클럽’의 주장을 맡은 안병훈.


임성재(28), 김시우(31)에게 퇴짜를 맞았던 LIV 골프가 안병훈(35)을 영입해 ‘코리안 골프클럽’이란 팀을 선보였다. 김민규(25)와 송영한(35)도 합류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는 13일(한국시간) 기존의 ‘아이언 헤즈 골프클럽’이 코리안 골프클럽(Korean Golf Club·KGC)으로 리브랜딩해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팀을 이루는 4명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잔뼈가 굵은 안병훈과 한국프로골프투어(KPGA) 스타 플레이어 김민규, 그리고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주로 뛰는 송영한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한 명은 지난해 아이언 헤즈 골프클럽에서 뛰었던 교포 대니 리(뉴질랜드)다.

LIV 골프 ‘코리안 골프클럽’의 팀 로고.  사진제공  |  LIV 골프

LIV 골프 ‘코리안 골프클럽’의 팀 로고. 사진제공 | LIV 골프

간판으로 영입했던 브룩스 켑카(미국)가 최근 이탈하는 등 수년간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도 여전히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LIV 골프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K-컬처 흐름에 편승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는 평가다. KGC는 한국 역사에서 상서로운 동물로 꼽히는 백호를 팀 로고로 내세우고, 국화인 무궁화를 엠블럼 주요 디자인으로 활용하는 등 ‘K-골프’를 앞세우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새로운 팀 아이덴티티는 K-컬처가 지닌 에너지와 젊음, 그리고 세계적인 확장성을 골프에 접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GC의 주장을 맡는 안병훈은 2017년 PGA 투어에 데뷔해 여러 차례 우승 기회를 잡고도 준우승만 5차례 기록하며 단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27개 대회에 나서 톱10에 3번 진입했다. 총 2153만5424달러(317억 원)의 상금을 벌어 우승 없는 선수 중 통산상금 1위에 올라있다. 일찌감치 외신에서 LIV 골프가 임성재와 김시우 영입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온 것을 고려하면 둘의 영입이 여의치 않자 LIV 골프가 ‘제3의 카드’로 안병훈을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KGC에서 ‘젊은 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김민규는 골프 최연소 국가대표 출신으로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한국오픈 우승을 포함해 K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했다. 국내 프로 무대 데뷔 전 DP월드투어 전신인 유러피언투어 2부와 3부 투어에서 뛰며 3승을 거뒀다. 2018년 유러피언 2부격인 챌린지투어 D+D체코 챌린지 투어에서 우승하며 유러피언투어 최연소(17세) 우승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격 이적한 안병훈, 김민규와 달리 JGTO를 비롯한 해외 무대에서 2승을 거두며 다양한 국제 경험을 쌓은 송영한은 지난해부터 LIV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안병훈은 LIV 골프 경험이 없지만 송영한과 김민규는 지난해 일시 대체 선수로 LIV 골프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