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고영표가 29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도중 불펜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질롱=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KT 위즈 에이스 고영표(35)의 전지훈련은 동료들보다 보름 먼저 시작됐다. 그는 9일부터 13일간 사이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를 소화한 뒤, 잠깐 귀국했다 25일 시작된 KT의 캠프 일정에 맞춰 다시 출국했다. 29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서 만난 그는 “몸을 만들고 온 덕분에 컨디션이 빠르게 올라왔다. 선발의 경우 투구 페이스를 천천히 올리기도 하지만 몸의 스피드와 파워를 미리 점검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연구
고영표는 이번 캠프서도 투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스트라이크(S)존 상단 공략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한다. 상단 투구는 하단 공략에 주로 쓰인 주무기 체인지업과 궁합이 좋다. 지난해 상단 투구 비율을 높인 그는 체인지업과 높낮이로 타자를 현혹해 9이닝당 탈삼진(K/9)을 7.11개서 8.61개로 늘렸다. 하지만 그는 “과정에 비해 결과가 좋았다. 때론 들쑥날쑥했다. 날 분석한 타자들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선 로케이션 싸움을 월활히 할 수 있게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꾸준한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새로운 훈련법도 익혔다. 잠수함 투수인 그는 스케이팅 선수와 하체 움직임의 유사성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중심 이동을 할 때 지면을 잘 밀어줘야 한다. 스케이팅 선수들을 보면 빙상을 쭉쭉 밀어내며 힘을 사용하는데, 이 방법을 쓰면 몸을 옆으로 뻗을 때 움직임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판서는) 공도 더 길게 끌고 나와 던지게 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KT 고영표가 29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도중 불펜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고영표는 2021년부터 5년간 규정이닝을 소화한 리그 전체 투수 중 평균자책점(ERA) 2점대를 기록한 국내 투수 4명 중 1명이다. 그는 2021년(2.92)과 2023년(2.78) 리그 에이스 급의 활약을 펼쳤다. 이 기간 2회 이상 기록한 건 그와 안우진(키움 히어로즈·2022~2023년)뿐이다. 그는 지난 5년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92회 작성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그의 뒤를 잇는 원태인(삼성 라이온즈·77회)과 차이도 크다.
고영표는 여기서 목표를 더 높였다. 팀의 선전은 당연한 목표가 됐다. 그는 “올해는 욕심을 내고 싶다. 그간 욕심을 낸 적 없었지만 이번에는 스스로에게도 강한 동기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에는 타이틀 홀더나 골든글러브, 최우수선수(MVP)와 같은 상 욕심도 내볼 생각이다. 그런 큰 목표가 있어야 목표에 가까워지려 노력할 테니 올해는 욕심을 내비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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