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장(오른쪽)이 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스타디움서 열린 심판 발전 공청회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동준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장(오른쪽)이 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스타디움서 열린 심판 발전 공청회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천안=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한국축구 심판 발전을 위해 열린 공청회서 국내 심판들의 경쟁력 저하 원인으로 처우가 아닌 시스템과 의식문제가 지적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스타디움서 ‘KFA 오픈 그라운드: 심판 발전 공청회’를 열었다. 이번 공청회는 국내 심판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고자 개최됐다. 국내 심판들은 경쟁력이 낮아진 탓에 2014브라질월드컵부터 2026북중미월드컵까지 4대회 연속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K리그서도 최근 몇년동안 석연찮은 판정으로 오심 논란을 자초했다. 패널로 참석한 박성균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 박창현 전 대구FC 감독, 이동준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장 등은 국내 심판들의 발전을 위해 실행 가능한 의견을 활발하게 제시했다.

행정가, 지도자, 심판 등 다앙한 축구계 관계자로 구성된 패널들은 심판 경쟁력 저하의 원인을 논하는 과정서 의견이 갈렸다. 이 회장이 원인을 처우로 지목한 반면, 다른 패널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가 “많은 심판들이 생업과 심판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이런 구조서는 해외 제도 도입 등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없다”고 말하자 거센 반박이 이어졌다.

박 국장은 심판들의 대우가 아시아 최상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K리그1 주심의 경기당 수당은 210만 원이다. 일본, 중국, 호주 심판들의 수당은 국내의 75% 이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을 제외한 패널들은 오심을 줄이려면 시스템을 개선하고 심판들의 의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시스템 개선 방안으로 독립적 핵심 경기 판정(KMI) 패널 도입을 제시했다. 이는 2022~2023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도입된 제도다. EPL 관계자 1명, 프로 심판기구(PGMOL) 관계자 1명, 선수 및 지도자 출신 3명 등 여러 직군의 관점을 고루 반영해 판정을 평가한 덕분에 도입 후 판정 정확도가 늘어나고 있다.

심판의 과한 권위적인 태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박 전 감독은 “심판들이 선수들에게 자신을 심판이 아닌 선생님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오심에 따른 징계 여부와 수위도 공개하지 않는 등 권위를 강조한다”며 “선수와 지도자가 바라보는 축구, 심판이 바라보는 축구는 서로 다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천안│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