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주장 이창용이 9일 남해스포츠파크호텔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해|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안양 주장 이창용이 9일 남해스포츠파크호텔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해|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안양 이창용은 2026시즌을 끝으로 FA 신분이 된다. 지난달 태국 촌부리에서 진행된 안양의 1차 동계전지훈련에서 상의 엠블럼을 가리키며 각오를 다지는 이창용.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안양 이창용은 2026시즌을 끝으로 FA 신분이 된다. 지난달 태국 촌부리에서 진행된 안양의 1차 동계전지훈련에서 상의 엠블럼을 가리키며 각오를 다지는 이창용.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남해=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또 이사 가기는 싫어요.”

FC안양 주장 이창용(36)은 2026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그는 올해 자신의 가치도 증명해야 한다. 그렇기에 2026시즌을 준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창용은 2022년 안양에 합류한 뒤 수비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2022시즌부터 4년 연속 매 시즌 20경기 이상을 뛰었다. 안정적인 수비와 헌신적인 플레이로 안양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안양서 5번째 시즌을 맞는 이창용은 새 시즌 담금질에 한창이다. 안양 선수단은 경남 남해스포츠파크서 2차 동계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4일까지 태국 촌부리에서 1차 전훈을 마친 뒤 9일 남해에 입성해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창용은 주장답게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역할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전지훈련서는 룸메이트 선정에도 신경을 썼다. 1차 전훈서는 신인 김강(19)과 같은 방을 썼다. 2차 전훈서는 중고참 한가람(28)과 룸메이트가 됐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선수들을 아우르겠다는 생각이었다.

이창용은 9일 숙소인 남해스포츠파크호텔에서 진행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안영규(광주FC), 홍정호(이상 37·수원 삼성), 김영권(36·울산 HD) 등 센터백 형들이 오래 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롱런’할 수 있다는 힘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할 수도,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다. 또 다른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며 “기로에 서 있는 시즌이지만 분명한 건 안양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다. 그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고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안양은 2025시즌 K리그1서 14승7무17패(승점 49)로 8위를 기록했다. 승격 첫 시즌 목표였던 잔류를 넘어선 성과였다. 이창용은 주장으로 팀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올 시즌이 더 중요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수비수에게는 팀 성적이 곧 자신의 가치로 연결된다. 또한 좋은 시즌을 보내야 선수 생활을 더 연장할 수 있고, 자신이 바라는 것처럼 안양에서 조금 더 오래 생활할 수 있다.

그는 “2022년 안양으로 이사왔는데, 이제 여기를 떠나고 싶지 않다. 안양에서 축구를 더 오래 하고 싶다. 그러려면 당연히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해야 한다”며 “새 시즌 결과는 아무도 모르지만 내 커리어도, 팀 분위기도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계속 타오르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해|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