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로이 김은 최가온의 우상이다. 13일(한국시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장면에서 품격이 느껴졌다. 리비뇨ㅣAP뉴시스
[밀라노=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세계 최강자 최가온(18·세화여고)의 우상은 클로이 김(미국)이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이 종목 올림픽 2연패를 차지한 선수다.
범접할 수 없는 하프파이프 세계 최강이었다. 클로이 김도 최가온에게 따뜻한 격려를 전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미국 하프파이프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최가온을 언급하며 “아주 어린 시절부터 봐 왔는데, 정말 좋아하는 선수”라며 “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에서 그를 보는 게 감회가 새롭다. 최가온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는 건 멋진 일”이라며 맞대결을 기대하기도 했다.
13일(한국시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최가온의 대관식이 열렸다.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져 경기 참가조차 불투명했던 상황을 딛고 3차 시기에서 90.25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설상종목 역사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선수로 등극한 것이다.

클로이 킴(왼쪽)이 13일(한국시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에 환호하는 최가온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리비뇨ㅣAP뉴시스
그의 곁에는 클로이 김이 있었다. 클로이 김은 1차 시기에서 88.00점을 받았다. 1위였다. 그 점수를 최가온이 3차 시기에서 넘어섰다. 최가온이 은메달을 확보한 상황에서 클로이 김의 연기만 남아있었다. 결과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수 있었다.
클로이 김은 3차례 공중 회전을 성공했지만, 4번째 기술을 시도한 뒤 엉덩방아를 찧었다. 1차 시기의 88.00점을 넘을 수 없었다. 최가온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잠시 아쉬워한 클로이 김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웃으며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최가온이 코칭스태프와 얼싸안고 기뻐하던 순간, 클로이 김이 최가온에게 축하를 건넸다. 둘은 한참을 끌어안고 격려했다. 클로이 김의 진심어린 축하에 감동은 2배가 됐다. 클로이 김은 잠시 후 동메달을 확정하고 눈물을 터트린 오노 미츠키(일본)에게도 다가가 축하를 건넸다. ‘스노보드 여제’의 품격이었다. 최가온이 그를 우상으로 꼽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최가온이 13일(한국시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리비뇨ㅣ신화뉴시스
밀라노ㅣ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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