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난도 모론 주심(오른쪽)이 지난해 11월 멕시코-우루과이전 도중 멕시코 미드필더 에드손 알바레스에게 경고를 주고 있다. 토레온|AP뉴시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웨일스 헨솔 캐슬에서 열린 연례 총회에서 VAR 적용 범위를 코너킥과 두 번째 경고 상황까지 넓히는 방안을 승인했다. 로마|AP뉴시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29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특별 회의에서 차별 행위와 심판 판정에 대한 부적절한 항의를 방지하기 위한 두 가지 경기 규칙 개정안을 승인했다. 2월 웨일스에서 열린 연례 총회에서 합의된 내용으로, 이번 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됐다. 6월 개막하는 북중미월드컵부터 적용된다.
선수 간 언쟁 상황에서 입을 가리는 행위는 퇴장 사유가 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2월 벤피카와 레알 마드리드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에서 불거진 혐오 발언 논란이 계기가 됐다.
벤피카의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말다툼을 하던 중 유니폼으로 입을 가렸다. 조사 결과 프레스티아니의 동성애 혐오 발언이 확인됐지만 비니시우스에 대한 인종차별 여부는 규명되지 못했다.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에도 강한 제재가 도입된다. 판정에 불만을 품고 그라운드를 이탈한 선수는 퇴장 대상이 된다.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해당 팀에는 몰수패까지 선언될 수 있다.
이 규정은 1월 세네갈과 모로코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세네갈 선수들의 ‘보이콧’이 발단이 됐다. 경기 도중 세네갈 선수들이 심판 판정에 항의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경기는 세네갈의 1-0 승리로 끝났지만 이후 선수들의 경기장 이탈이 문제로 지적되며 몰수패로 결과가 뒤바뀌는 촌극이 벌어졌다.
북중미월드컵서 경고 누적 규정은 완화될 전망이다. 기존 32개국 체제에선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경고 2회 누적 시 1경기 출전 정지였고, 4강 진출 시 경고가 소멸됐다. 그러나 48개국 체제로 확대됐고 32강 토너먼트가 추가되면서 경고 말소 시점을 조별리그 종료 후와 8강 이후 두 차례로 나누는 방안이 IFAB에서 논의되고 있다. 아직 공표는 되지 않았지만 도입이 유력하다.
이와 별도로 IFAB은 2월 연례 총회에서 시간 지연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 변화도 승인했다. 해당 규정들도 이번 북중미월드컵부터 적용된다. 스로인과 골킥 시 심판이 고의적인 시간 지연으로 판단할 경우 5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이를 넘기면 스로인은 상대 팀으로 넘어가고 골킥은 상대의 코너킥으로 전환된다.
선수 교체에도 시간 제한이 생긴다. 교체 아웃되는 선수는 10초 이내에 그라운드를 떠나야 한다. 또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벗어난 선수는 최소 1분이 지나야 복귀할 수 있다. 부상 치료를 악용한 시간 지연을 막기 위함이다.
VAR(비디오판독)의 적용 범위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득점, 다이렉트 퇴장, 페널티킥, 선수 신원 착오 상황만 해당됐으나, 앞으로는 코너킥 판정 여부와 두 번째 경고 상황까지 VAR이 활용될 수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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