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고참김정민신참이범준‘행복한인연’

입력 2008-05-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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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고참 포수 김정민(38)은 김재박 감독의 청을 받아들여 현역 복귀를 선언할 때까지 1년 이상 LG 스카우트 팀에서 코치 수업을 받았다. 이 시절 김정민이 제주도까지 가서 발굴한 선수가 루키 우완 이범준(19)이었다. 김정민은 “작년 2월에 처음 봤다. 약체 팀에 있어서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직접 보니 재목이란 느낌이 바로 왔다”라고 회고했다. 이범준에 꽂힌 김정민은 그가 던지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따라다니며 체크했다. 이런 김정민의 열성을 적극 반영해 LG는 이미 전국 무대에 알려진 이형종-정찬헌에 이어 이범준(계약금 1억 3000만원)의 입단을 결정했다. 그리고 2008년 5월 18일. 이범준은 프로 데뷔 1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KIA를 상대로 2.2이닝을 투구해 무실점 구원승을 따냈다. 이범준은 21일 삼성전에서도 3.2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방어율은 3.45. 전생에 어떤 인연이었는지 그를 뽑아준 김정민은 현역 포수로 복귀해 마스크를 쓰고, 이범준의 첫 승 공을 받아줬다. 또 김정민과 이범준은 같은 방을 쓰고 있기도 하다. 김정민은 “워낙 나이차가 나서인지 말수도 적고, 어려워하는 것 같다. 그래도 워낙 마인드가 성실한 친구”라며 새카만 후배를 기특하게 여겼다. 미래에 이범준이 어디서 무엇이 되든지 김정민이란 이름은 고마움의 동의어로 기억될 듯하다. 대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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