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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은 2일 “이치로가 1일 일본 고베시 호토모토필드에서 열린 ‘동네야구’에 출전해 9번타자 겸 투수로 맹활약했다”고 전했다. 투구수 131개로 완봉승을 거둔 것은 물론, 타자로는 4타수 3안타 1타점 활약까지 펼쳤다.
이치로는 1992년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펄로스)에 입단해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9시즌을 뛴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성공했다. 2001년에 빅리거로 데뷔해 지난 3월 은퇴할 때까지 19년 동안 통산 타율 0.311,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를 기록했다.
은퇴 후에도 야구에 대한 열정이 컸던 그는 최근 고향 지인들과 함께 일본 ‘동네야구 팀’을 결성했다. 그의 팀 ‘고베 치벤’은 이날 와카야마시 중고교 교직원으로 구성된 팀을 상대로 14-0 대승을 거뒀다.
등번호 1번을 사용한 이치로는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9이닝 6안타 16삼진 무실점 호투로 녹슬지 않은 프로의 위용을 뽐냈다. 보크를 범했으나 실점은 기록하지 않는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이치로는 ‘스포츠 호치’를 비롯한 일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굉장히 즐거웠다. 최근 연습을 4차례 정도 소화한 후 이번 경기에 임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 3월 진행된 은퇴 기자회견에서 “은퇴 후 동네야구를 경험해보고 싶다. 다시 순수하게 야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이를 약 9개월 만에 실천으로 옮겨 평생 야구인으로서의 품격을 보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