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실패 또 실패, 그리고 빈 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LA 다저스의 곳간은 허전하기만 하다. 유망주 사수에 열을 올렸던 그간의 행보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기 때문에 더욱 초라하게 느껴진다. 한국 내 최고의 인기 메이저리그 구단으로 ‘국저스’라고까지 불리던 다저스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을 전망이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게릿 콜(뉴욕 양키스),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 델린 베탄시스(뉴욕 메츠), 그리고 류현진(토론토)까지…. 이번 겨울 대형 계약을 맺은 프리에이전트(FA)의 명단인 동시에 다저스가 영입에 실패한 목록이다. 명단에서 알 수 있듯 선발진 강화에 초점을 맞췄고 ‘준척급’ 이상의 대상에 레이더를 고정했지만 영입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류현진을 잔류시키지 못한 것은 일종의 ‘쐐기포’였다. 유일한 외부영입은 불펜 자원 블레이크 트레이넨(전 오클랜드)뿐이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원투펀치가 확실하지만 이후 선발진의 무게감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마에다 겐타, 훌리오 유리아스, 로스 스트리플링 등이 리그 정상급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다저스가 지구 1위 수준에서 만족할 수 없는 팀이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짙다. 198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끼지 못했고, 이번 겨울 강력한 전력 보강을 추진했지만 녹록지 않다. ‘CBS스포츠’가 “이번 겨울 다저스는 리그에서 가장 실망스럽다”고 꼬집을 정도였다.
1994년 박찬호(은퇴)가 상륙한 뒤 최희섭(KIA 타이거즈 코치)에 류현진까지…. 다저스는 한국 팬들에게도 최고의 인기 팀이었다. 하지만 국내 다저스 팬덤에서도 우승하지 못하는 ‘윈 나우’ 팀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가 높다. 빈손에 머물고 있는 다저스의 겨울이 헛헛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