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데릭 지터, H.O.F. 만장일치 논란… 자격 충분하다

입력 2020-01-21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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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데릭 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회자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뉴욕 양키스의 상징과도 같은 ‘캡틴’ 데릭 지터가 만장일치 득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지터의 만장일치 행보에는 이의가 제기되고 있다. ‘지터가 첫 번째 기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자격이 있는 선수’냐는 것.

명예의 전당 입성은 투표에서 75%의 득표율을 넘기면 가능하다. 5% 이상의 지지율을 얻지 못하거나 후보에 오른 지 10년이 지날 경우 후보에서 제외된다.

이러한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만장일치가 나온 것은 지난해 마리아노 리베라가 최초. 수많은 전설적인 선수도 달성하지 못한 것을 리베라가 해낸 것이다.

이는 결코 리베라가 전설적인 선수에 비해 낫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리베라는 구원 투수로 선발 투수나 최우수선수(MVP) 급 타자에 비해 성적이 떨어진다.

리베라가 만장일치를 차지한 것은 명예의 전당 투표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구세력이 물러가고 정상적으로 투표할 인원에게만 투표권을 준 것.

이에 후보자들의 득표율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렉 매덕스는 2014년 97.20%를 받았으나 2016년 켄 그리피 주니어가 99.3%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경신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리베라가 첫 번째 기회에서 100%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이는 결코 리베라가 과거 선수들보다 나은 것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가 조금 더 나아진 것으로 봐야한다. 투표권자들은 특정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만한 선수인지를 봐야한다.

하지만 2016년 이전에는 ‘베이브 루스도 100%가 아니었는데’, ‘첫 번째 기회에는 누구도 안된다’, ‘약물 시대에 뛴 선수는 모두 안된다’ 등의 이유로 딴지를 놨다.

지터는 메이저리그에서 20년간 2747경기를 뛰며 타율 0.310과 260홈런 1311타점 1923득점 3465안타, 출루율 0.377 OPS 0.817 등을 기록했다.

유격수로 지난 1996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고, 5차례의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받았으며, 5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등극했다.

또 14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됐고, 올스타선 최우수선수(MVP) 수상 경력도 있다. 지난 2000년에는 월드시리즈 MVP도 수상했다.

첫 번째 기회에 명예의 전당으로 입회하는데 아무런 결격 사유가 없는 선수. 그렇다면 만장일치가 나와야 하는 것이 맞다.

물론 ‘정규시즌 MVP 수상 경력이 없다’ 등으로 지터를 찍지 않을 수도 있다.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투표를 거부할 때는 이러한 이유가 필요한 것이다.

데릭 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데릭 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렉 매덕스, 칼 립켄 주니어 등 수많은 스타의 100% 득표를 저지했던 이전의 투표가 잘못 된 것이다. 지터는 만장일치 입회의 자격이 충분하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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