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활용 금지’ ML 사무국, 규정 변경 공식발표

입력 2020-02-13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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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2020시즌부터 적용되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13일(한국시간) 사무국의 발표를 인용해 2020시즌부터 달라지는 규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내용은 역시 경기 ‘스피드업’을 위한 투수의 타자 최소 상대 기준 확대였다. 기존 규정에서는 투수가 타자를 단 한명만 상대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 기용이 ‘원포인트 릴리프’라 불리면서 타자들을 상대하는 하나의 전략으로 쓰였다.

그러나 2020시즌부터 ‘원포인트 릴리프’ 전략은 무용지물이 된다. 사무국이 발표한 새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선발과 구원에 상관없이 무조건 세 타자 이상을 상대해야 한다. 단 해당 이닝을 끝내면 세 타자 이상을 상대하지 않아도 교체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선발투수가 6.1이닝을 던지고, 이후에 올라온 두 번째 투수가 두 타자 만에 0.2이닝을 소화하면 이닝을 끝내 교체 조건이 성립된다. 이 규정은 2020시즌을 앞두고 열리는 시범경기부터 적용된다.

메이저리그 로스터도 확장된다. 기존 25명에서 26명으로 한 명이 늘어난다. 단, 투수는 최대 13명까지만 포함될 수 있다. 이는 확장된 로스터에 투수를 지나치게 많이 넣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9월 1일부터 정규리그를 마칠 때까지는 로스터가 28명까지 늘어난다. 이때 투수는 14명을 넣을 수 있다.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는 다시 26명(투수 13명)이 된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같은 투타 겸업 선수에 대한 규정도 생겼다. 각 팀은 로스터에 투타 겸업 선수를 지정해야 한다. 이 선수들은 투수 보유 제한 규정에서 예외로 인정된다. 투타 겸업 선수의 기준은 직전 또는 해당 시즌에 최소 20이닝을 던지고, 야수로는 선발출전해 매 경기 세 타석 이상을 소화한 경기가 최소 20경기는 넘어야 한다.

부상자 등록 기간도 변경된다. 투수들과 투타 겸업 선수들은 기존 10일이 아닌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라간다. 야수들은 이전과 같이 10일짜리 IL에 등재된다.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할 수 있는 시간은 기존 30초에서 20초로 줄었다.

KBO리그는 아직까지 경기 규정 변화조짐이 없다. KBO 이사회와 실행위원회는 최근 프리에이전트(FA) 제도 등 시스템 면에서는 개혁을 이뤄냈지만, 경기 규정 변화에 대해서는 공론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메이저리그와 같은 규정 변화가 이뤄지려면 향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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