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사과’ 휴스턴 “사인 훔치기, 경기 영향 없었다”

입력 2020-02-14 1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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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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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 ‘사인 훔치기’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메이저리그 구단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또다시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하면서 사태 수습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휴스턴은 14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2017년 전자기기를 활용해 불법으로 벌인 ‘사인 훔치기’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 자리에는 짐 크레인 구단주와 새로 지휘봉을 잡은 더스티 베이커 감독, 간판선수 알렉스 브레그먼과 호세 알투베가 참석했다.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7년과 이후 2018년 정규시즌에 걸쳐 ‘사인 훔치기’를 했다. 구장 중앙 펜스에 카메라를 설치해 상대 팀 투수와 포수의 사인을 훔친 뒤 이를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대대적인 조사를 통해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사태를 조사했고, 그 결과 당시 휴스턴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이 사무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뒤 모두 직에서 물러났다. 이외에도 휴스턴은 2년간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박탈, 500만 달러(약 59억 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사과 기자회견에서 크레인 구단주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먼저 약속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 “사인 훔치기는 야구 경기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현지 취재진이 “그렇다면 무엇을 사과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는 “우리가 규정을 어겼기 때문에 사과하는 것”이라는 뻔뻔한 대답을 내놓았다.

브레그먼은 “나와 선수단, 구단이 결정한 선택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야구팬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를 바란다”며 고개를 숙였다. 팀 동료 알투베는 “휴스턴 구단과 선수단 모두 2017년에 발생한 일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명은 또 다른 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전자기기 부착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전자기기를 부착하고 경기를 뛰었냐는 질문에 알투베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것은 명확하고 확실한 이야기”라고 대답했다. 크레인 구단주 또한 “그것은 사실이 아닌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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