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사진캡쳐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트
세인트루이스서 첫 타격연습
“일단 공 맞히는 게 중요하다”
글러브와 공을 잠시 내려놓고 배트를 쥐었다. ‘안산공고 4번타자’의 위용을 뽐낸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메이저리그 적응기가 현지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 유력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7일(한국시간) 김광현의 첫 타격 훈련 소식을 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소속이다. 김광현이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경기당 두세 차례정도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KBO리그에서는 단 세 타석 소화(2타수 무안타 1볼넷)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더 자주 ‘배트를 쥔 김광현’을 볼 수 있게 됀다.
안산공고 3학년 시절 타율 0.415(41타수 17안타), 1홈런을 기록했던 김관현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오늘 훈련은 정말 힘들었다. 10년 만에 배트를 잡았다”며 “일단 공을 맞히는게 중요하다. 지금 당장 홈런을 치기는 힘들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스로의 타격 폼을 스즈키 이치로(은퇴)에 비교하기도 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도 “고교 시절 타격에 자신이 있었다”며 웃어 보였던 자신감의 연장선상이다. 이 매체도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의 많은 투수들처럼 고교 시절 좋은 타자였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타자 김광현’을 자주 본다는 것은 곧 김광현이 선발진 안착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세인트루이스의 확고한 선발 자원이던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불펜피칭을 취소했다. 이 매체는 “마이콜라스의 훈련 속도가 더디면 김광현이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며 “그 경우 적어도 번트를 댈 상황이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