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BO리그에서 한국시리즈(KS) 우승을 합작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57·마이애미 말린스 주루코치)이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재회한다.
꿈에 그리던 선발 등판이 확정됐다.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김광현이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이미 마이크 쉴트 감독은 “김광현에게 2이닝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는 김광현에게는 진정한 시험대다. 앞서 23일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 2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친 그 역시 세인트루이스 구성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낼 심산이다.
때마침 특별한 ‘맞대결’도 성사됐다. 김광현은 한국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힐만 전 감독을 ‘적’으로 만난다. 힐만 전 감독은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거쳐 2018년 복귀한 에이스 김광현의 화려한 부활을 이끌며 SK를 KS 챔피언 자리에 올려놨다. 그 시즌을 마치고 어머니의 건강 문제로 인해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가족이 된 SK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이제 마이애미의 주루 코치로 변신한 힐만 전 감독에게도 김광현의 MLB 첫 선발 등판 경기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김광현이 MLB 무대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지원군 역할을 자처했던 힐만 전 감독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김광현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와 만난 그는 2014년 뉴욕 양키스 어시스턴트 코치로 지내던 시절 한국에서 처음으로 지켜본 김광현의 투구를 떠올리며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 피치 투수였지만 열정이 엄청났다”고 되짚었다.
김광현과 함께 지낸 1년의 시간 역시 정말 강렬했다. 힐만 전 감독은 “김광현은 정말 존경스러운 투수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감탄하며 “큰 경기를 치르면서도 타자와의 대결, 중요한 상황에서 도망가는 법이 없었다. 오히려 정반대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온 마음을 다해 ‘성공’을 기원해 줄 옛 스승 앞에서 위대한 도전을 이어나가는 김광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