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의축구’정신력-자신감되찾았다

입력 2008-02-25 10: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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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선수권, 1승2무로 우승… 5년만에 정상 탈환 곽태휘등 새얼굴 발굴 가장 큰 성과… 수비 불안 여전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3일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염기훈의 골로 앞서 나가다 동점골을 내줘 일본과 1-1로 비겼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우승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주장 김남일(빗셀 고베)은 “한국 축구의 정신력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의 기술적인 측면은 많이 발전했지만 그동안 외국인 감독들이 팀을 맡으면서 정신적인 측면은 가라앉았다. 허 감독의 취임 이후 한국 특유의 문화와 정신력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취임 이후 이번 대회까지 10명의 선수를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에 데뷔시켰다. 김남일은 “처음엔 서먹서먹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허 감독의 지도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엄격하고 선수들을 가둬 두려는 모습이었으나 선수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많이 속박하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커졌다”고 평했다. 그는 “3월 26일 평양에서 열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 남북전에서는 더 많이 준비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돋보인 염기훈(울산 현대)은 “내가 체력이 약하다고 허 감독이 공개석상에서 말한 뒤로 정말 죽기 살기로 뛰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왼발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아직 오른발 슛은 자신이 없다.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전에서 두 골을 넣었던 박주영(FC 서울)은 “허 감독에게서 공격수로서의 움직임, 특히 공을 갖고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움직임에 대해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로 떠오른 수비수 곽태휘(전남 드래곤즈)는 “골을 넣었지만 수비가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수를 통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국내파 선수 위주로 출전해 다양한 실험으로 신인들의 가능성을 살펴봤다. 염기훈 박주영의 공격 능력, 김남일의 경기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수비 불안은 숙제로 지적됐다. 충칭=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여자축구 북한에 0-4 대패 일본, 중국꺾고 3전승 우승▼ 한국여자축구가 북한에 0-4로 크게 졌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24일 중국 충칭 융촨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축구연맹 여자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대패했다. 한국은 북한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 1무 9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18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 2-3으로 진 뒤 21일 일본과의 2차전에서 0-2로 패한 것을 비롯해 3전 전패로 최하위가 됐다. 한국은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 7분 김영애에게 첫 골을 빼앗긴 뒤 후반 23분 홍명금, 24분 이금숙, 32분 김영애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한편 일본은 이어 열린 최종전에서 홈팀 중국을 3-0으로 꺾고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북한과 중국은 1승 1무 1패(승점 4)로 동률을 이뤘지만 북한이 골득실 차(+3)에서 중국(―1)에 앞서 2위를 차지했다. 충칭=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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