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 역전패를 당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의정부|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현대캐피탈은 4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3(29-27 25-21 23-25 32-34 10-15)으로 패했다. 승점3이 반드시 필요했던 경기에서 승점1 수확에 그친 2위 현대캐피탈(승점 69)은 선두 대한항공(승점71) 추격에 실패했다. KB손해보험 펠리페는 31점으로 현대캐피탈을 맹폭했다.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경기 전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이 가진 기량만 다 펼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크리스티안 파다르-전광인 쌍포가 고비마다 번번이 범실로 무너졌다. 미들블로커 신영석이 고군분투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반드시 승점3을 따겠다는 의지는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던 4세트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아홉 차례 듀스 접전을 펼치며 펠리페-김정호 쌍포가 폭발하는 KB손해보험과 맞섰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 펠리페의 오픈, 이선규의 블로킹에 막히며 무릎 꿇었다. 접전 끝에 4세트를 내주며 승점3을 놓친 현대캐피탈은 5세트 들어 집중력을 잃고 자멸했다.
현대캐피탈이 승점3 획득에 실패한 것을 본 대한항공 관계자들은 방긋 웃을 수밖에 없다. 양 팀이 승점2 차이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1경기, 대한항공은 2경기를 남겨뒀다. 대한항공은 7일 우리카드전에서 승점3을 따낸다면 11일 OK저축은행전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 우리카드는 ‘주포’ 아가메즈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4연패 늪에 빠져 있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던 때와 지금의 우리카드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설령 우리카드에 패하더라도 최종전에서 5위 OK저축은행을 꺾는다면 자력 우승이다. 대한항공이 이날 현대캐피탈 덕에 정규리그 우승 8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의정부|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