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가운데). 스포츠동아DB
홈에서 시즌 마지막 인사를 하는 IBK기업은행은 시즌 베스트멤버가 총출동했다. 이정철 감독은 “7년 만에 봄 배구에 나가지 못하는 이런 기분은 생소하다. 나 자신도 허탈해서 훈련을 앞두고 한동안 마음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도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자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출전기회가 없었던 도로공사의 어린 선수들은 1세트 19-19까지 잘 따라붙었다. 타임아웃 때 이정철 감독이 “너희는 자존심도 없냐”고 자극할 정도였다. 그때부터 각성한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고예림의 3연속 공격득점 등을 앞세워 세트를 끝냈다. 2세트 도로공사가 상대를 19점에 묶어놓고 연속 6득점하며 세트를 만회했다. 한 번 흔들리면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지던 이번 시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IBK기업은행이었다.
그동안 팀을 위해 헌신해준 남지연 코치를 위해 감사패를 주는 이벤트 뒤에 벌어진 3세트부터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분발했다. 6-4에서 16-8로 점수차를 벌린 뒤 쉽게 세트를 따냈다. 4세트도 경기의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IBK기업은행은 세트스코어 3-1(25-21 19-25 25-18 25-19)로 경기를 끝내며 시즌 16승째(14패·승점50)를 기록했다. 4연패가 끝났다. 도로공사는 시즌 10패째(20승·승점56)를 당하며 8연승에서 멈췄다.
화성|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