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재영. 스포츠동아DB
이재영은 25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홀로 34점(공격 성공률 39.24%)을 책임지며 팀의 세트스코어 3-2(25-23 21-25 17-25 25-19 15-12) 승리에 앞장섰다. 톰시아가 19점으로 공격을 양분했고, 김미연이 안정적인 리시브와 함께 10점을 보탰다. 원정 대결에 돌입한 흥국생명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가면서 우승컵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
흥국생명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이재영은 단연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1차전서는 23득점(공격 성공률 36.21%), 2차전서는 21득점(공격 성공률 40.91%)으로 팀의 기둥 역할을 쏠쏠히 해왔다. 더욱이 한국여자배구를 대표하는 토종 공격수로서 이름을 날리면서도 아직 제 힘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까닭에 제 커리어를 빛내줄 ‘별’을 따내려는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다.
승부가 기운 듯한 상황에서 분위기를 다시 뒤집어 놨다. 3세트까지 도로공사 박정아가 누적 19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하면서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1-2로 패배의 위기에 몰렸다. 4세트에 이재영이 다시 힘을 냈다. 세트 초반부터 오픈~퀵오픈~블로킹이 연달아 터지면서 5-2로 순식간에 달아났다. 이재영의 맹폭을 앞세워 흥국생명은 계속해 점수차를 벌려나갔고, 18-11에선 이재영이 서브에이스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벽히 꺾어 놨다. 이재영은 퀵오픈 공격으로 세트를 매듭짓는 점수까지 직접 책임졌다. 해당 세트에서 이재영은 공격 점유율이 51.22%까지 치솟았지만, 8득점으로 제 본분을 잊지 않았다.
세터 조송화는 5세트에서도 이재영의 기세를 톡톡히 살려줬다. 이재영의 오픈 공격으로 포문을 열어 1~3득점 째를 모두 이재영에게 맡겼다. 접전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8-7로 근소하게 리드를 지켜나가는 상황에서 오픈~퀵오픈으로 연달아 접수를 뽑았다. 12-9에선 조송화가 랠리 과정에서 5번을 연달아 이재영에게 공을 올렸지만, 마침내 도로공사의 블로킹 벽을 뚫어 원정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흥국생명은 김미연의 퀵오픈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도로공사는 파튜가 31점, 박정아가 28점을 올렸지만, 막판 집중력을 잃어 고개를 숙였다.
김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