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 박정아가 흥국생명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인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도로공사가 2연승을 거두며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V리그 2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0-25 25-23 25-22)로 이기고 시즌 3승째(7패) 승점11을 기록했다. 순위도 4위로 올라섰다. 흥국생명은 5패째(5승)다.
부상에서 회복돼 컨디션이 차츰 살아나는 박정아가 23득점으로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고 23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인생경기를 했던 전새얀이 17득점으로 뒤를 이었다. 전날 훈련 때 2진으로 빠져 자존심이 상했던 베테랑 정대영이 15득점으로 활약하며 아직은 밀려날 때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23득점으로 여전히 팀을 이끌었지만 최근 빡빡한 경기일정 탓인 듯 지쳐보였다. 공격성공률은 34%였고 범실은 무려 7개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다퉜던 흥국생명과 도로공사가 답답한 상황에서 다시 만났다. 경기 전날 코트 적응훈련 때 만난 감독들은 외국인선수가 빠진 동병상련을 느끼며 많은 얘기를 나눴다. 루시아는 충수염으로 12월 중순까지 출전이 어렵다. 테일러도 복근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았다. 기대치 않은 토종선수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승패도 거기에서 갈렸다.
1세트부터 도로공사는 수비가 끈끈했고 정대영이 평소보다 열심히 뛰어다닌 덕분에 쉽게 주도권을 잡았다. 흥국생명은 10개의 범실로 발목을 잡았다. 도로공사는 이세빈의 2연속 서브에이스와 전세얀의 블로킹으로 20-14까지 달아난 끝에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 도로공사의 수비가 연타에 쉽게 허물어졌다. 공격성공률도 31%에서 23%로 낮아졌다. 이 틈을 타고 흥국생명이 21-14까지 멀리 앞서갔다. 도로공사는 문정원의 서브에이스 등으로 5연속 득점하며 추격했다. 세트의 고비를 끊어준 것은 루키 박현주의 클러치 공격이었다. 2세트를 마무리한 이재영은 6득점했지만 1세트 -11%에 이어 공격효율이 10%로 여전히 낮았다.
3세트 4득점의 박현주가 3개의 서브에이스를 폭발하며 초반 열세를 뒤집는데 역할을 했다. 20점 이후에는 이재영이 3개의 공격을 성공시켰지만 승자는 도로공사였다. 전새얀이 6득점으로 빛났다. 박정아는 21-20에서 사실상 세트를 끝내는 백어택을 성공시키는 등 10득점으로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인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