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5연패 탈출…최홍석·정성현에게 남달랐던 1승

입력 2019-12-10 21:4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OK 저축은행 선수단. 사진제공|KOVO

OK 저축은행 선수단. 사진제공|KOVO

길었던 5연패 탈출. OK저축은행 선수단 모두가 감격에 젖었지만 최홍석(31)과 정성현(28)에게는 이날의 승리가 조금 더 의미 있었다.

OK저축은행은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5-19 28-30 25-23 15-8) 승리를 거뒀다. 11월 16일 KB손해보험전 이후 6경기·24일 만에 맛본 기쁨이었다. 귀중한 승점 2를 따낸 OK저축은행(승점 23)은 현대캐피탈(승점 21)을 누르고 4위로 올라섰다. 반면 우리카드(승점 28)는 파죽의 6연승을 달린 뒤 2연패 늪에 빠졌다.

67개의 범실(OK저축은행 36개-우리카드 31개)이 말해주듯 양 팀의 창끝이 날카롭진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힘을 빼는 대신 ‘강공’을 택한 양 팀의 ‘닥공 배구’ 혈전이 이어졌다. 미소를 지은 건 뒷심에서 앞선 OK저축은행이었다. 해결사는 레오 안드리치(31득점)였다. 압도적인 점유율에도 지치지 않고 5세트까지 팀 공격을 주도했다. 송명근도 3세트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투입돼 14득점으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치며 모처럼 ‘토종 에이스’의 역할을 해냈다. 우리카드는 ‘주포’ 펠리페 알톤 반데로(22득점)와 나경복(20득점)의 분전에도 역부족이었다.

OK저축은행은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에서 조재성의 퀵오픈과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동률을 이룬 뒤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 5세트,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갈렸다. OK저축은행은 1-1로 맞선 상황에서 조재성의 오픈 득점에 상대 범실, 송명근의 백어택을 묶어 3점 차로 달아났다. 이후 단 한 번의 동점도 허용하지 않은 채 승리했다. 10-6으로 앞선 레오의 서브권 때 에이스 2개 포함 3점을 내리 뽑으며 쐐기를 박았다.

숨은 공신은 리베로 정성현과 레프트 최홍석이었다. 정성현은 2017~2018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대했고 이달 6일 전역했다. 전역 한 달 전부터 ‘말년 휴가’를 받아 몸을 만들었지만 실전 감각에는 의문부호가 달렸다. 하지만 이날 복귀전에서 안정적인 수비로 팀 전체를 이끌었다. 레오의 공격이 매서웠던 것도, 우리카드가 마음 놓고 서브를 때리지 못했던 것도 모두 정성현의 공이었다.

최홍석은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첫 승을 맛봤다. 한국전력에서 이번 시즌을 시작한 그는 지난달 22일 OK저축은행으로 트레이드됐다. ‘베테랑’의 경험이 필요했던 OK저축은행이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팀 합류 당시 경기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었지만 스스로 특별 훈련을 자처했다.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이 “미안해 죽겠다”고 했을 정도였다. 이날 8득점에 두 차례 블로킹 득점으로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뽐내며 비로소 웃었다.

안산|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