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가 동아일보, 채널A, CMS(센트럴메디컬서비스㈜)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내 5대 프로스포츠(프로야구·프로축구·남녀프로농구·남녀프로배구·남녀프로골프) 종목별로 올 한해를 빛낸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CMS와 함께하는 2019 동아스포츠대상’시상식이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개최됐다. 남자프로배구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박철우가 조원태 KOVO 총재, 정지석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동아스포츠대상은 2009년 12월 21일 첫 발을 뗐다. 야구, 축구, 남녀 농구·배구·골프 등 5개 종목 8개 부문 간판선수들이 직접 뽑는 국내 유일한 시상식. 배구의 첫 번째 수상자는 박철우(당시 현대캐피탈·24세)였다.
그리고 꼬박 10년이 지난 2019년 12월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CMS와 함께하는 2019 동아스포츠대상’이 열렸다. 박철우(34·삼성화재)는 10년 만에 다시 단상에 올랐다.
그 사이 많은 것이 바뀌었다. 라이징 스타였던 박철우는 이제 관록의 베테랑이 됐고, 소속팀도 달라졌다. 2011년 결혼한 아내 신혜인(전 여자프로농구 선수)과 두 딸 아이도 시상식장에 데려왔다. 무엇보다 달라진 건 스스로 배구인생의 의미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시상식 후 만난 박철우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마음가짐이 가장 달라졌다. 어릴 때는 그저 승리만 생각했다. 동아스포츠대상을 처음 받을 때가 선명히 기억나는데 당시에는 ‘실력이 좋아 받았다’고만 여겼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운동만 잘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좋은 사람’으로서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드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10년 전 첫 수상 당시 박철우는 “배구가 조금 더 프로 스포츠로 인정받는 데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감으로 감동을 안겨준 바 있다. 세월은 박철우의 나이테를 켜켜이 쌓았다. 단순히 경기력뿐 아니라 생활, 행동부터 팬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진짜 프로’가 되길 원하고 있다. 박철우는 “최근 여러 스포츠 선수들이 각종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사람들에게 보이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에 행동 하나에도 더 조심하고 의식해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