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비예나(가운데).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차츰 올라오는 중이다. 4라운드는 비예나의 서브가 터져서 이겼다. 최고 컨디션을 챔피언결정전에 맞춰서 끌어올린다는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까지 욕심을 내서 계산에 넣고 있다. 코트에서 뛰는 모두가 챔프전 때 100%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감독의 몫”이라고 했다.
1세트부터 OK저축은행의 문제점이 나왔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쉬었던 레오는 가장 컨디션이 좋았다. 반면 보조를 맞춰야 할 토종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힘든 때였다. 그 엇박자 탓에 레오만 빛나고 나머지 선수들이 끌려가는 형국이었다. 대한항공은 OK저축은행의 5번 자리를 전술적인 서브로 공략해 리시브를 흔든 뒤 4개의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2세트는 OK저축은행이 중반까지 앞서갔지만 김규민의 2연속 블로킹 이후 요동쳤다. 결국 25-25에서 OK저축은행 한상길의 서브범실과 비예나의 퀵오픈이 통하면서 대한항공이 또 세트를 따냈다. 이전과는 달리 강약을 조절하는 비예나의 7득점 공격이 효과를 발휘했다. 세트의 주인공은 4개의 블로킹 포함 6득점을 기록한 김규민이었다.
3세트도 경기의 양상은 변하지 않았다. 대한항공 선수들의 시야가 훨씬 넓었고 빈틈을 노리는 공격에 OK저축은행은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3-0(25-19 27-25 25-18) 완승을 거두며 17승째(8패) 승점 48을 마크했다. 3연승으로 선두 우리카드와 승점 2, 3위 현대캐피탈과 승점 3 차이다. 블로킹 11-7, 미들블로커 득점 16-9 차이가 승패의 갈림길이었다. 비예나는 21득점 61% 공격성공률, 레오도 21득점 68% 공격성공률을 기록했지만 비예나만 웃었다.
안산|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