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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의 경계선이 선명해지고 있다.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 3위와 중하위권 사이에 격차가 꽤 생겼다. 3일 현재 남자부는 창단 첫 9연승 돌풍을 일으킨 우리카드(승점 53)를 선두로 4연승을 질주한 대한항공이 2위(승점 50)에 올라있다. 3강에 속한 현대캐피탈(승점 46)과 4위 OK저축은행의 승점 차는 9다. 여자부도 양상은 비슷하다. 현대건설(승점 43)~GS칼텍스(승점 39)~흥국생명(승점 36)이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4위 KGC인삼공사는 승점 23으로 다소 뒤처져있다.
봄 배구 마지노선은 시즌 종합 성적뿐만 아니라 ‘원정 승률’을 기준으로도 명확히 갈린다. 남녀부 1~3위 팀이 모두 원정 무대에서 승패 마진 플러스를 달성해 우위를 점한 반면 남자부 4~7위, 여자부 4~6위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해 경쟁력을 잃었다. 이는 곧 원정에서 승률 5할을 지키지 못하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희박해진다는 의미다.
남자부 우리카드,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은 원정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안방에서 각 8승3패, 7승5패를 거둔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은 어웨이 경기에서도 나란히 11승3패를 올려 승률 0.786을 마크한 것이 선두권을 이루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캐피탈은 홈에서 6승8패로 밀렸던 것을 원정에서 뒤집었다. 남자부 최고 원정 승률(9승2패·0.818)로 손실을 메웠다. 뒤따르는 OK저축은행(0.417)~삼성화재(0.333)~KB손해보험(0.400)~한국전력(0.230)은 모두 5할 성적에 닿지 못했다.
여자부 1위 현대건설은 홈과 원정 모두 가장 높은 승률을 작성중이다. 안방에서 9승1패(0.900)를 따냈는데, 원정에서도 7승3패(0.700)로 여자부 최고 승률을 썼다. GS칼텍스(0.667)와 흥국생명(0.500) 역시 원정에서 양 손을 가득 채워 돌아온 날이 많았다. 하지만 KGC인삼공사(0.400), 한국도로공사(0.364) 등은 어웨이에서도 열세였다. 특히 최하위 IBK기업은행은 홈에서 5승5패를 거두고도 원정에서 1승9패(0.100)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순위 싸움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이동거리, 익숙하지 않은 환경, 홈팬들의 호응 등 여러 조건을 따져보면 원정경기에는 큰 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해내는 팀에게 허락되는 것이 봄 배구다. 2019~2020시즌을 최대한 길게 누리고 싶은 팀에게 원정 승률 관리가 꼭 필요해진 이유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