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패 수모 피하자’ V리그 하위 팀의 반격은 허락될까

입력 2020-02-26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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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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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칼날을 겨눈다. 특정 상위팀에게 시즌 전패의 위기에 내몰린 몇몇 하위권 팀들에게는 6라운드가 마지막 반격의 기회다.

정규리그 우승 향방을 가르는 최종 관문에 돌입했다. 우승권 판도는 비교적 단단하게 형성돼 있다. 남자부는 25일까지 선두 우리카드가 4연승으로 승점 67을 따냈고, 뒤이어 2위 대한항공(승점 62)이 8연승으로 뒤따르는 형국이다. 3위 현대캐피탈은 승점 53으로 다소 뒤처져 있다. 여자부도 전개 양상은 비슷하다. 선두 현대건설(승점 52)과 GS칼텍스(승점 51)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두 팀과 3위 흥국생명(승점 42) 사이에는 꽤 격차가 생겼다.

챔피언 등극에 도전하는 팀에겐 승점 한 점도 소중하다. 상위권 팀들의 연승 행진이 거듭되는터라 자칫 한 번만 발을 헛디뎌도 추격자에게 순위 역전의 여지를 내어줄 수 있어서다. 특히 1위 경쟁팀간 승점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선두는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고, 추격자는 손에 쥔 고삐를 더욱 세게 잡아당기고 있다. 최종 순위 결정까지 남자부는 6개, 여자부는 5개 상대팀과 단 한번씩의 맞대결만을 남겨둔 가운데 최대한 많은 승리를 쓸어 담아야 하는 이유다.

이때 순위 경쟁의 깜짝 변수로 등장하는 존재가 있다. 시즌 막바지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하는 하위권 팀들이다. 특히 5라운드까지 특정 팀에게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해 체면을 구긴 팀들로선 6라운드 뜨거운 반란을 계획 중이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하위 팀과의 맞대결은 상위 팀에게도 까다로운 일정이다. 거뜬히 이길 수 있다는 방심 혹은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부담과도 싸워야 하는 까닭이다.

남자부에서는 꼴찌 한국전력이 우리카드와 대한항공 모두를 상대로 시즌 전패의 위기에 놓여있다. 특히 양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만큼 한국전력의 때 아닌 반항이 순위 결정의 치명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전력은 최근 10연패에 빠져있지만,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팀 경쟁력을 키우는 중이다. 25일 삼성화재전서는 풀세트까지 승부를 이어가는 등 과정과 내용도 나쁘지 않다. 이 밖에도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이 각각 우리카드, 현대캐피탈에게서 최소한의 1승이라도 따내려는 의지를 품고 있다.

여자부는 먹이 사슬이 한결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 중에서도 특정 팀에게 절대적 열세에 놓인 팀은 최하위 한국도로공사 뿐이다. 올 시즌 선두 현대건설과 4위 KGC인삼공사에게 나란히 5승씩을 헌납했지만 복수의 시나리오는 충분히 열려있다. 시즌 최종 맞대결 승리를 통해 GS칼텍스의 추격 가시권에 놓인 현대건설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고, 주포 디우프를 앞세워 뒷심을 발휘하는 KGC인삼공사의 마지막 봄 배구 희망을 꺾는 것 역시 가능하다.

고춧가루 부대의 활약은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을 지켜보는 팬들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시즌 전패의 수모에서 달아나려는 하위 팀의 반란은 허락될까.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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